김부겸 국무총리가 지난 6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수도권 방역 특별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 조현선 기자]김부겸 국무총리가 9일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주재하고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조정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거리두기 체계 최고 수위인 4단계 적용이 임박했다는 전망이다.

정부는 9일부터 서울 뿐 아니라 경기·인천을 포함한 수도권 전역의 거리두기 단계를 4단계로 상향하고, 사적모임 기준 등 기존 4단계 수칙에 변동을 두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정부는 이달 14일까지 현행 거리두기 2단계를 유지하되, 주말까지 2~3일간 추가로 상황을 지켜본 뒤 격상을 검토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그러나 이틀 연속 확진자 수가 1200명대에 달하고, 확진자 발생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상황이 악화되자 선제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1275명이다. 국내 코로나19 환자 발생 이후 역대 최고치다. 수도권 확진자 수는 국내 발생 확진자의 81%인 994명을 기록했다. 전국 감염재생산지수는 지난 7일 1.21, 이날 1.29 인데 반해 수도권은 1.25~1.3 정도로 더 높다.

거리두기 4단계 기준은 10만명 당 4명 이상 감염, 전국 중환자실 70% 이상, 주간 총 확진수 20명 이상일 경우에 포함된다. 수도권의 경우 주간 하루 평균 확진자 수가 3일 이상 1000명을 초과하거나, 하루 확진자 수가 5일 연속 1000명을 넘기면 4단계가 적용된다. 

4단계에서는 4명까지의 모임을 허용하되 오후 6시 이후에는 2명까지로 제한한다. 경제활동이 종료되는 시간을 기준, 바로 귀가하는 등 외출을 금지하고 집에 머무르라는 의미다.

최근 이틀 간 서울 확진자 수는 577명, 545명으로 이날 0시 기준 하루 평균 387.4명이다. 8일 확진자 수가 348명 이상이면 4단계 기준에 부합하며, 9일 4단계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같은 수도권에서도 경기는 273.3명, 인천은 31.0명으로 이들 지역은 모두 2단계 기준(경기 134명 이상 268명 미만, 인천 30명 이상 59명 미만)에 해당한다. 수도권 전체 하루 평균 환자 수도 4단계 기준 1000명과는 거리가 있는 691.7명으로 집계됐다. 정부가 서울에 한해 4단계를 적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다만 서울 지역만 거리두기 상향 시 '풍선효과'가 있을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수도권 전 지역에 대해 거리두기 격상을 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대신 경제적 여파 등을 고려, 기존 4단계 수칙으로 명시된 사적 모임 제한 인원 및 시간 등에 대해서는 새 기준을 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날 카카오톡과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수도권 18시 이전 4인, 18시 이후 2인까지 사적 모임 허용. 백신 접종자 노 카운팅(사적모임 인원 제한 예외) 적용 안 함.' 등의 내용이 담긴 문건이 나돌았다. 해당 문건에는 새 거리두기 체계가 7월 12일부터 25일까지 적용된다는 구체적인 기간 역시 명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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