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과 부인 김건희 씨가 25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윤석열 검찰총장 임명장 수여식에 자리하고 있다. 2019.07.25. pak7130@newsis.com
지난해 7월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과 부인 김건희 씨가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해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소종섭 편집위원]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아내 김건희 씨가 유흥업소에서 일했다는 이른바 ‘쥴리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윤 전 총장은 9일 보도된 경향신문 인터뷰에서 ‘쥴리 의혹’에 대한 질문에 “상식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얘기인가”라고 일축했다. ‘쥴리 의혹’은 김씨와 관련해 제기된 의혹 가운데 핵심적인 것 중 하나이다.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와 일부 유튜버들은 이 의혹을 기정사실인 것처럼 말해왔다. 윤 전 총장이 인터뷰에서 이 의혹을 전면 부인함으로써 향후 이와 관련한 여론의 흐름이 어떻게 펼쳐질지 주목된다.  

윤 전 총장은 아내와 관련해 “술 마시고 흥청거리는 것을 싫어한다. 이런 사람이 술집 가서 이상한 짓 했다는 얘기가 상식적으로 안 맞다”고 강조했다. 윤 전 총장은 “집사람은 새벽 2∼3시까지 책을 읽거나 컴퓨터 앞에 앉아 있을 만큼 쉴 틈 없이 공부하고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다. 고교 교사와 대학 초빙·겸임 교수도 했고, 석사학위도 2개 받았다”며 강하게 부인했다.

장모 최은순씨가 지난 2일 요양급여 부정수급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데 대해선 “법과 원칙에 따라 누구나 동등한 수사와 재판을 받아야 한다”고 이미 밝힌 원칙적인 입장을 되풀이했다. “가족이라도 예외가 될 수 없다. 장모 일은 장모 일이고, 제가 걸어가는 길에 대해선 국민들께서 판단하실 거로 안다”는 것이다. 

윤 전 총장이 정치 참여 선언을 한 뒤 방송 등에 출연해 잠시 인터뷰를 한 적은 있으나 5시간에 걸쳐 장시간 인터뷰를 한 것은 처음이다. 윤 전 총장은 인터뷰에서 자신이 정치에 참여하게 된 배경과 조국 전 장관 수사 막후, 가족 의혹에 대한 입장 등을 분명하게 밝혔다. 윤 전 총장의 인터뷰로 아내 관련 의혹이 잦아들지는 두고 봐야 한다. ‘쥴리 의혹’ 외에도 국민대 논문 표절 의혹,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 대기업들의 전시회 협찬 의혹 등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리스크를 대하는 윤 전 총장의 태도가 정교하지 못한 점은 주목된다. “술 마시고 흥청거리는 것을 싫어한다. 이런 사람이 술집 가서 이상한 짓 했다는 얘기가 상식적으로 안 맞다”는 다소 두루뭉술한 해명보다는 정확한 사실 관계를 바탕으로 해명을 했으면 설득력이 더 높았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해당될만한 시기에 김씨가 어떤 일을 하며 어떻게 지냈는지 등을 구체적으로 밝혔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윤 전 총장 가족의 의혹에 대한 문제제기는 이제 시작이다. 향후 윤 전 총장의 대응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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