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하계 올림픽대회 개막을 100일 앞둔 14일 오후 충북 진천군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에서 수영 국가대표팀 황선우 선수가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 5월 도쿄 하계 올림픽대회 개막을 앞두고 충북 진천군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에서 수영 국가대표팀 황선우 선수가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기영노 편집위원]올림픽 역사상 최고의 선수들은 자메이카의 육상 선수 우사인 볼트, 미국의 수영 선수 마이클 펠프스 선수다.

우사인 볼트는 남자육상 100m, 200m 3연패, 400m 계주 2연패 등 모두 8개의 금메달을 땄다. 마이클 펠프스는 남자수영 접영 100m, 혼계영 400m 등에서 모두 23개의 금메달을 획득했고,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한 대회에서 8개의 금메달’을 따는 불멸의 기록도 세웠다.

올림픽은 수영과 육상이 메인 종목이다. 모든 하계올림픽은 수영으로 시작해서, 육상으로 끝이 난다.

한국은 이번 도쿄올림픽에서 양궁, 태권도, 펜싱, 사격, 야구, 축구 등에서 금메달 9개로 종합 10위 이내에 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그러나 대회 초반 가장 관심을 끌 선수는 수영의 황선우 선수다. 황선우 선수는 한국 대표 팀 가운데 메인종목인 육상과 수영 선수 가운데 메달에 가장 가까운 선수이기 때문이다.

황선우, 주 종목은 자유형 200m

황선우 선수는 도쿄올림픽에 자유형 100m와 200m 두 종목에 출전한다.

그러나 주 종목은 자유형 200m다. 황선우는 지난 5월 16일 제주종합경기장 실내수영장에서 열린 2021 경영 국가대표 선발대회 4일째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 44초 96의 세계주니어 신기록으로 1위를 차지했다.

황선우는 지난해 11월 경영 국가대표 선발대회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세계주니어 신기록(1분 45초 92)을 수립했었는데, 6개월 만에 자신의 기록을 0.96초 단축했다.

자유형 400m는 호주의 수영 영웅 이언 소프가 1999년부터 2002년까지 5번이나 세계신기록을 경신을 했었다. 이언소프는 2002년 7월 30일 코먼 웰스 게임에서 3분 40초 08로 자신의 5번째 세계신기록을 세웠었다.

현재 세계신기록은 2009년 로마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독일의 파울 비더만이 세운 3분 40초 07이다.

황선우의 자유형 200m 1분 44초 96의 기록은 현재 세계신기록 3분 40초 07에 4초89이나 뒤진다. 박태환이 2010 북경아시안게임 때 세운 3분 41초 53에도 3초43 떨어진다.

이번 도쿄올림픽 남자수영 400m 결승전에 오를 만한 기록은 3분 43~44초대다.

남자수영 자유형 400m 세계최강 중국의 쑨 양이 도핑으로 인한 4년간의 자격정지를 받아 도쿄올림픽 출전이 좌절되었다. 쑨 양은 2019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자유형 남자 400m 결승에서 3분 42초 44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쑨 양은 2013년 바르셀로나 대회 때 처음 자유형 400m에서 우승을 차지했었고, 2015년 카잔 대회에서는 영국의 제임스 가이, 2017년 부다페스트와 2019 광주 대회에서는 호주의 맥 호튼을 제쳤다.

호튼은 광주 대회에서 쑨 양보다 0.73초 뒤진 3분 43초 17로 은메달을 땄다. 그는 쑨 양이 빠진 이번 도쿄올림픽에서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힌다. 만약 황선우가 자신의 기록을 0.5초 안팎을 단축하면 준결승전은 물론 8명이 겨루는 A풀 진출도 가능하다. 만약 1초 이상 단축하면 메달도 바라볼 수 있다.

자유형 100m, 준결승 진출 노려야

황선우는 주 종목이 자유형 200m지만 자유형 100m에도 출전한다. 자유형 100m가 200m보다는 가능성이 높지 않지만, 당일 컨디션에 따라 준결승 진출도 가능하다. 

황선우는 자유형 200m에서 기록상으로는 박태환을 넘어서지 못했지만, 100m에서는 이미 지난해 박태환이 가진 한국 신기록을 경신한 바 있다.

그는 지난해 11월 18일 경북 김천실내수영장에서 열린 2020 경영 국가대표 선발대회 이틀째 남자 자유형 100m 결승에서 48초25의 한국 신기록을 세우고 우승을 차지했다. 박태환이 2014년 2월 호주 뉴사우스웨일스(NSW) 스테이트 오픈 챔피언십에서 작성한 48초42의 한국 신기록을 6년 9개월 만에 0.17초 단축한 것이다.

황선우는 지난 5월 15일 제주종합경기장 실내수영장에서 열린 2021 경영 국가대표 선발대회 사흘째 남자 자유형 100m 결승에서 48초04 한국 신기록으로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11월 경영 국가대표 선발대회에서 박태환이 쓴 종전 한국기록을 48초25로 갈아치웠는데, 6개월 만에 다시 0.21초 단축하며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황선우의 100m 한국 신기록 48초04는 도쿄올림픽 A 기준 기록(48초57)을 0.53초 넘어서는 기록이었다. 남자수영 자유형 100m 세계신기록은 브라질의 세사르 시앨류 필 류 선수가 가진 46초91이고, 아시아 신기록은 중국의 닝쩌타오가 세운 47초65다.

이번 도쿄대회 강력한 금메달 후보는 2019 광주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미국의 케일럽 드레슬(46초96)이고,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호주의 카일 찰머스도 언제든지 46초대 진입이 가능한 선수다.

따라서 황선우는 우선 47초대 진입, 준결승 진출이라는 목표를 세워놓은 후 컨디션에 따라 A풀 진출을 노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황선우 선수의 경기 일정

황선우 선수가 출전하는 수영은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벌어진다.

자유형 200m를 먼저 실시하는데, 7월 25일 일요일 저녁 7시에 예선이 벌어지고, 만약 황선우가 16강 안에 들면 7월 26일 오전 10시 30분에 준결승전을 갖는다, 결승전은 7월 27일 오전 10시 30분에 시작한다.

자유형 100m는 7월 27일 저녁 7시에 예선을 시작하고, 28일 오전 10시 30분에 준결승 그리고 결승전은 29일 오전 10시 30분에 갖는다.

황선우는 계영 800m에도 출전하는데, A풀에 진출하면 대성공이다.

저작권자 © 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