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오후 광주 북구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 대 KT 위즈의 2021프로야구 경기, 5회초 2사 1, 2루에서 KT 3번타자 강백호가 타격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지난 11일 오후 광주 북구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 대 KT 위즈의 2021프로야구 경기, 5회초 2사 1, 2루에서 KT 3번타자 강백호가 타격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뉴시안= 기영노 편집의원]2021 KBO리그가 ‘코로나 19’로 인해 원래보다 일주일 앞당겨 7월11일 경기를 마지막으로 전반기를 끝냈다.

올시즌 프로야구 전반기의 가장 큰 특징은 국내 선수들이 투, 타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올렸다는 것이다. 

예년 같으면 외국 투수와 타자들이 개인 기록 상위권을 점령했을 텐데, 올해는 타자는 KT 위즈의 강백호, 투수는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 선수가 주요 타이틀 상위권을 점유하고 있다.

강백호는 타고난 손목 힘에 노련미 까지 더해 신의 경지라는 4할 타율을 오르내리고 있고, 원태인은 지난해 보다 4~5km 빨라진 패스트 볼에 더 날카로워진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그리고 낙차 큰 커브까지 장착, 김경문 올림픽 대표 감독으로부터 한국 팀의 에이스로 낙점 받았다.강백호는 말할 것도 없이 한국 올림픽 대표팀의 4번 타자다.

강백호와 원태인 두 선수 모두 도쿄올림픽에서 한국과 금메달을 다툴 것으로 예상되는 라이벌 일본으로부터 현미경 분석을 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올림픽 무대에서 좀 더 업그레이드 된 모습으로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강백호, 0.395로 전반기 마쳐

강백호는 7월11일 기아 타이거즈와의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4타수 무안타에 그쳐, 0.395로 마쳤다.

강백호는 이제 도쿄올림픽을 끝낸 후 8월10일 키움 히어로즈와 고척돔 3연전으로 후반기를 시작한다.

강백호는 도쿄올림픽을 치르느라 피곤한 상태에서 후반기를 맞아야하기 때문에 좋은 성적을 올리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후반기에도 KBO리그는 강백호의 4할 여부가 가장 큰 관심을 모으게 될 것 같다.

강백호에 이어 양의지(0.348), 이정후(0.345)가 타율 2, 3위를 달리고 있는데, 강백호가 큰 부상을 당하지 않는 한 타격왕은 물론 최다안타 상도 떼 논 당상이다.

 

원태인 투수가 공을 던진 후 끝까지 자신이 던진 공을 바라보고 있다.(사진=뉴시스)

원태인, 유일한 10승

“지난해 원태인은 뭐야!" 프로야구 해설자들은 원태인이 올 시즌 처음으로 마운드에 올랐을 때 입을 모아서 했던 말이다.

이제까지 프로야구에서 투수가 자신의 패스트볼 최고 구속을 불과 4~5개월 만에 5km 안팎이나 빠르게 던진 투수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원태인의 개인기록을 보면, 10승(1위)4패, 평균 자책점 2.54(5위)로 상위권을 점유하고 있다. 볼넷(32개)과 삼진(76개)의 비율도 환상적이다.

원태인은 패스트 볼 구위가 빨라지면서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이 더욱 날카로워졌고, 간간이 던지는 커브의 각도도 예리하다. 무엇보다도 커맨드가 완벽하다.

사실 볼이 빨라지면 커맨드가 흔들리게 마련인데, 원태인의 커맨드는 변함이 없다.

원태인은 간혹 홈런(8개)를 얻어맞기는 하지만 이닝 수(90이닝)에 비하면 한 경기 한개 꼴도 안된다.


도쿄올림픽 4번 타자와 에이스

한국 올림픽야구 대표팀은 오는 19일 소집되어서 20일부터 고척돔에서 훈련을 시작한다.

이제 23일 개막되는 도쿄 올림픽이 꼭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한국(세계 3위)은 B조에서 미국(4위), 이스라엘(24위)과 한 조를 이뤘다. 그리고 일본(1위), 멕시코(5위), 도미니카공화국(7위)은 A조에 속해있다. 

한국은 B조 톱시드를 받았으며, 대표팀은 7월29일 오후7시 요코하마스타디움에서 이스라엘과 조별리그 1차전에서 맞붙는다.

이스라엘팀 올림픽 대표팀에는 이언 킨슬러(38세) 등 전직 메이저리거 8명이 포함되어 있어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어려운 경기를 치를 가능성도 있다.

한국올림픽 대표팀은 이스라엘과 경기를 치르고 하루 쉰 뒤 31일 저녁 7시 같은 장소에서 미국과 2차전을 갖는다.

조 1위를 차지하면 결승까지 오르는데 순조롭고, 만약 2위에 머무르면 험난한 길을 걸어야 한다.

도쿄올림픽 본선에서 원태인이 선발로 나오고, 강백호가 4번 타자로 나오는 모습을 보는 것 만으로도 야구팬들은 벌써부터 가슴이 설레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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