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6년 박근혜 대통령이 스포츠 문화·산업 비전 보고대회가 열린 대구시 수성구 대구육상진흥센터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 2016년 박근혜 대통령이 스포츠 문화·산업 비전 보고대회가 열린 대구시 수성구 대구육상진흥센터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기영노 편집위원]대통령들은 힘이 세다. 막강한 힘을 가진 최고의 권력자임은 역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독일 총통 아돌프 히틀러는 2차 대전을 일으켜 600여만 명의 유대인과 그 열 배에 이르는 6000여만 명 가량의 군인과 민간인을 사망케 했고, 존 F. 케네디(구소련의 후루시초프)는 쿠바 봉쇄로 3차 세계대전을 막아 수억 명의 생명을 구했다.

넬슨 만델라는 남아공의 인종차별정책 ‘아파르트헤이트 시대(the Apartheid era)를 ‘용서와 화해’로 풀어냈고, 군부독재의 상징 전두환은 86, 88 때 스포츠 장려정책으로 체육인들로부터는 크게 미움을 받지 않고 있다.

리처드 닉슨과 마오쩌둥은 탁구를 매개로 냉전 관계의 미국과 중국(공)의 관계를 녹여내 인류 평화에 막대한 기여를 했고, 조지 웨아는 축구에서 얻은 명성을 바탕으로 스포츠인 최초로 라이베리아 대통령에 당선됐다.

대통령도 인간이다.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와 영국 총리 보리스 존슨은 ‘코로나 19’에 감염되었다가 회복됐다. 일본의 아베 총리와 김영삼 대통령은 골프를 치다가 엉덩방아를 찧는 촌극을 벌였고,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은 세상에서 가장 슬픈 병인 알츠하이머를 앓다가 사망했다.

스포츠는 그 나라 대통령들의 관심, 그리고 정책 변화에 따라 활성화되거나, 침체되곤 했었다.

지구촌의 현역, 역대 대통령(수상)들은 그동안 어떠한 스포츠 정책을 폈고, 그 나라의 스포츠에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지 알아보았다.

<이 연재물은 기자(시간의 물레 간 2013년, 대통령과 스포츠)의 저서를 보강한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 테니스와 요가 즐겨

박근혜 대통령이 가장 즐기는 스포츠는 테니스였다. 그리고 국선도 즉 단전호흡과 요가로 건강을 챙겼었다.

박 대통령은 1990년대 초부터 시작한 국선도와 요가를 재임 시절 매일 한 시간씩 꾸준히 했었다. 국선도는 단전호흡을 통해 몸과 마음을 몸과 마음을 단련하고, 전인적(全人的) 인간 형성을 목적으로 하는 수련법이다. 요가는 명상과 호흡, 스트레칭 등이 결합한 복합적인 심신 수련법이다. 자신의 마음의 움직임을 억제하며 인간 본래의 고요한 마음의 상태로 돌아가는 상태를 요가라고 한다.

박 대통령이 즐기는 국선도와 요가는 체력증진은 물론 몸매를 개선하는 데 효과적이며 간혹 지방 출장 등을 가더라고 특별한 운동기구 없이도 할 수 있어 때와 장소에 구애를 받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박 대통령은 그 외에도 강한 체력을 키우기 위해 각종 운동을 즐겼었는데 그녀가 선호하는 운동은 수영과 배드민턴, 테니스, 탁구 등이다. 그 운동들 모두 열량 소모에 탁월한 운동이라 다이어트 효과 면에서도 우수하다고 할 수 있다.

특히 테니스 실력은 탈 아마추어급이었다.

박정희 대통령이 살아 있을 때, 대통령 영애 시절부터 테니스를 쳤고, 전 새누리당 국회의원 정몽준 씨와는 장충초등학교 동기동창인데, 국회의원 초, 재선 시절 가끔 만나서 테니스를 함께 치기도 했다.

정계에 입문하기 전인 1990년대 초 삼성동 자택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논현동 경복아파트 인근의 실내 테니스코트에서 박정희 대통령이 살아 있을 때 주로 청와대를 출입했었던 기자, 또는 동네 사람들과 테니스를 즐겼다. 한번 치면 짧게는 2시간 또는 3시간 이상 친 적도 많았다.

특히 청와대에 출입했던 기자들과는 청와대에 있을 때부터 함께 쳤기 때문에 콤비가 잘 맞았다.

박 대통령은 테니스 원정을 하러 가기도 했다. 박정희 대통령의 대구사범 후배였던 김민하 전 중앙대 총장은 박 대통령을 거의 매주 불러내서 테니스를 함께 치며 위로를 하기도 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후 철저하게 몸과 마음이 고립되었었던 박근혜 씨에게 테니스는 유일한 위안거리였던 것이다.

그녀가 2009년 11월 30일 충북 옥천에서 열린 ‘고(故) 육영수 여사 탄신 84주년 숭모제’에 참석한 뒤 행사에 온 친박 의원 10여 명과 점심을 함께 한 자리에서 과거 자신이 즐겼던 테니스를 화제에 올렸다.

박 대통령은 “테니스를 잘 치려면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 편하게 치려고만 하면 실력이 늘지 않고 기본에 충실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실력이 는다”며 원론적인 말을 한 뒤“삶도 결국 테니스와 같은 것이다. 세상을 살아가는데 기본과 원칙에 충실해야 한다”고 인생관을 펼치곤 했었다.

박 대통령의 ‘원칙’, ‘신뢰’, ‘약속’을 중요시하는 인생관이 테니스를 배우고 즐기면서 확립되었음을 나타내준 일화라고 할 수 있다.

한나라당 대표 시절,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 시절 ‘황제 테니스’ 문제로 곤욕을 치르자 남산 테니스장에서 테니스를 친 문제로 당시 열린우리당으로부터 공격을 받기도 했다.

프로야구 10구단 창단

박 대통령은 제18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창원에 있는 고양 원더스 훈련장을 방문해서 김성근 감독과 얘기를 나누기도 했다.

그녀가 프로야구팀도 아닌 독립구단 고양 원더스를 찾은 이유는 프로야구에 관심이 있을 뿐만 아니라 어려운 여건 속에서 꿈을 향해 달리는 선수단에 힘을 불어넣어 주기 위해 서 였다.

물론 참모들의 조언을 들었기 때문에 고양 원더스팀을 찾을 생각을 했겠지만, 최종적으로 본인이 판단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그녀는 대통령 선거기간 동안 프로야구 ‘제 10 구단 문제’가 불거져 나왔을 때 ‘프로야구 10번째 구단은 창단되어야 한다’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프로야구 10번째 구단인 KT 위즈는 박 대통령이 부임한 후인 2013년 8월 2일 전 기아 타이거즈 조범현 감독을 사령탑으로 창단했다. 이어 2014년 퓨처스리그 북부리그 3위를 차지했고, 2015년 1부 리그에 합류했지만 최하위에 머물렀다.

현재 KT 위즈는 강백호 데스파이네 등의 활약으로 올 시즌 전반기 45승 30패로 2위 LG 트윈스에 2게임 앞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엘리트 위주에서 학교체육으로 전환

2013년 출범한 박근혜 정부의 체육 정책은 엘리트 체육 위주에서 학교체육으로의 방향 전환이 이뤄졌다.

박근혜 정부는 출범하면서 초등학교 체육 전담 교사의 확충과 중, 고등학생 ‘1인 1스포츠 장려’ 축구 육상 농구 배구 등 종목별 스포츠 교실을 운영하도록 했다.

스포츠 산업 융, 복합 클러스터 조성, 기업의 실업팀 운영 의무 강화 및 세제 혜택을 연장해주었다.

또한 장애인체육 지도자 및 스포츠 강사 확대 및 특별 프로그램을 운영했고, 체육인들의 명예의 전당을 포함한 스포츠 콤플렉스 건립 등을 주요 체육 정책으로 삼았고 실천해 나갔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지난 2013년 5월 25일 취임, 대한민국 헌정사 최초의 대통령 탄핵 및 파면 결정으로 5년간의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2017년 2월 10일까지 약 4년 15일간 재임했다. 

대통령과 스포츠는 도쿄올림픽이 끝날 때까지 중단하고 8월 10일 재개합니다.

저작권자 © 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