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가 지난4월23일 열린 헤타페와의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31라운드 전반 33분 자신의 두 번째 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경기에서 골을 넣고 세리머니 하는 모습. (사진=AP/뉴시스)

[뉴시안=기영노 편집위원]리오넬 메시가 이끄는 아르헨티나가 지난 7월 11일 끝난 2021 코파아메리카 결승전에서 브라질을 1대0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메시는 이번 코파 아메리카 대회에서 4골, 5어시스트로 득점왕 어시스트 왕 그리고 대회 MVP까지 휩쓸며 생애 처음으로 메이저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메시는 그동안 스페인 프리메라리그 10회 우승, (UEFA) 유럽축구 챔피언스리그 4회 우승,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3회 우승, 코파 델레이(국왕 컵) 7회 우승 그리고 개인 최고상인 발롱도르 6회 수상 등 모든 상을 휩쓸었지만, 메이저대회 우승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메시의 국가대표 타이틀은 2005년 20세 이하(U-20) 월드컵 우승과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로 모두 A대표팀이 아닌 대회에서 거둔 성적이었다(올림픽도 A매치가 아니다)

코파 아메리카 컵 대회, 유로 컵 대회를 메이저대회라고는 하지만, 진정한 의미에서 메이저대회는 월드컵 하나뿐이다.

코파 아메리카 대회는 1916년(아르헨티나 대회)에 시작되어 전 세계 축구대회 가운데 가장 전통 있는 대회다.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세계축구 최강국들이 속해 있기는 하지만, 출전국이 남미대륙 10개 팀과 초청(2팀) 팀 등 모두 12개 팀(올해는 코로나 19로 초청국 없이 10개 팀만 참가)밖에 없고, 개최 시기도 들쭉날쭉하다.

1975년, 1979년, 1983년, 1987년 등 4년 주기로 열렸다가, 1989년, 1991년 등 2년 주기로 줄어들더니 2001년 대회에 이어 2004년에 다음 대회를 열어 3년 주기로 바뀌기도 한다.

최근에는 브라질에서 2년 주기(2019, 2021)로 열리더니 차기 대회는 3년 후 2024년 에콰도르에서 열리게 된다.

UEFA 유로피언 풋볼 챔피언십으로 불리는 유로 대회는 1960년에 창설되었고, 코파 아메리카 대회보다 다섯 배 이상 많은 55개 회원국을 갖고 있고, 예선과 본선 대회가 있다.

개최 주기는 꼬박꼬박 4년마다 열리고 있는데, 다만 2020 대회만이 코로나 19로 2021년에 열렸고, 차기 대회는 2024년 독일에서 개최된다.

유럽인들은 유로 대회가 아시아, 아프리카, 북아메리카, 오세아니아주 등 전 세계 모든 국가가 출전하는 월드컵보다 수준이 더 높다고 말한다. 그러나 유로 대회가 203개 회원국을 보유한 월드컵을 능가할 수는 없다.

지구촌에서 월드컵축구대회 만이 메이저 중의 메이저대회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메시의 월드컵 악연

메시는 월드컵과 끈질 긴 악연을 갖고 있다.

메시는 2006년 독일월드컵부터 2018년 러시아월드컵 까지 모두 4번의 월드컵에 출전했었다.

메시는 4번의 월드컵에서 6골을 넣고 있는데, 모두 조별 예선에서 터트린 골들이다. 16강 토너먼트 이후에 넣은 것은 한 골도 없다.

아르헨티나는 메시가 출전한 월드컵에서 2014년 브라질월드컵 준우승으로 가장 성적이 좋았고,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는 16강전에서 대회 우승을 차지한 프랑스에 4골(3대 4패)이나 내 주고 탈락했었다.

메시는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하기도 했었다.

메시는 2005년부터 아르헨티나 국가대표로 뛰기 시작해 2007 코파아메리카 결승전에서는 브라질에 패했었고,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독일에 져서 준우승에 그쳤다. 2015 코파아메리카, 2016 코파아메리카 결승전에서는 모두 칠레에 내리패 한 후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었다.

당시 메시는 “결승전만 4번 뛰었다. 나는 우승과 인연이 없는 것 같다. 이제 국가대표에서 물러날 때가 되었다”며 은퇴를 선언했었다.

아르헨티나는 대통령까지 나서서 메시의 (국가대표에서) 은퇴를 말렸고, 메시는 다시 국가대표로 돌아왔지만, 그 후 2018 러시아월드컵, 2019 코파아메리카에서 모두 실패한 후 이번 브라질 대회에서 대망의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메시의 마지막 꿈은 어느 축구선수와 마찬가지로 월드컵 우승이다.

아르헨티나는 1978년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었고, 1986년 고 디에고 마라도나가 잉글랜드와의 8강전에서 월드컵 역사에 남는 골(수비수 5~6명과 골키퍼까지 제치고 골을 넣었다)을 터트리는 등, 최고의 플레이를 펼치며 두 번째 우승을 차지한 후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 44년 만에 세 번째 우승을 노리고 있다.

메시는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맞수 의식이 있는데, 유로 2016에서 포르투갈의 우승을 이끌어 메이저대회 우승 맛을 먼저 본 호날두를 이기기 위해서는 월드컵 타이틀이 필요하다.

축구 전설들의 ‘화룡점정’은 월드컵

리오넬 메시 이전의 최고 축구 선수들은 브라질의 펠레와 아르헨티나의 고 디에고 마라도나 선수다.

펠레, 마라도나 두 선수 모두 월드컵 무대에서 존재감을 보여주었다.

펠레는 1958년 스웨덴, 1962년 칠레, 1970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해 축구 역사에 유일하게 월드컵 우승컵을 3개나 차지한 선수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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