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놀자가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 비전펀드II로부터 총 2조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사진=야놀자)
야놀자가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 비전펀드II로부터 총 2조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사진=야놀자)

[뉴시안= 박은정 기자 ] 국내 1위 여행 플랫폼 야놀자가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이 이끄는 비전펀드Ⅱ로부터 2조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야놀자는 오는 2023년 미국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투자를 기반으로 상장 작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5일 야놀자는 소프트뱅크 비전펀드Ⅱ에서 2조원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투자 유치는 구주 인수와 신주 발행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구주 900억원, 신주 1억1000억원 수준으로 거래를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프트뱅크 비전펀드Ⅱ는 투자를 완료한 후, 야놀자 지분 25%를 확보해 2대 주주로 올라설 전망이다.

야놀자는 약 10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아 데카콘기업(기업가치 10조원의 비상장사)로 등극하게 됐다. 지난 2019년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싱가포르투자청(GIC) 등으로부터 투자금을 받을 당시 1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아 유니콘 기업으로 등극했는데 2년 만에 몸값이 10배 뛴 것이다.

손 회장이 국내 기업에 투자를 한 것은 야놀자가 네 번째다. 손 회장은 쿠팡(30억 달러), 아이유노미디어(1억 6000만 달러), 뤼이드(1억 7500만 달러)에 이어 야놀자에 2조원을 베팅했다. 투자금액은 쿠팡에 이어 가장 크다.

손 회장이 야놀자를 주목한 이유는 무엇일까. 업계는 손 회장이 야놀자의 성장성뿐 아니라 정보기술(IT) 기업으로서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고 바라보고 있다.

야놀자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여행 플랫폼이 무너질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반전의 신화를 기록했다. 실적을 살펴보면,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이 1920억원으로 전년 대비 43.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61억원을 거둬 전년 62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야놀자의 성장 뒷받침에는 단순 여행상품과 놀이 패키지를 중개하는 기능을 넘어, 숙박과 레저·교통·레스토랑 등 통합 여행 서비스를 제공한 것이 큰 몫 했다. 특히 야놀자의 발 빠른 디지털 전환으로 국내 시장에서는 슈퍼앱 전략, 글로벌 시장에서는 클라우드 기반 자동환 솔루션 확장에 집중한 것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에 야놀자는 투자유치금을 활용해 글로벌 호스피탈리티 시장에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선도적인 기술개발 및 디지털 전환을 위한 투자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특히 AI 기술 기반의 자동화 솔루션, 빅데이터를 통한 개인화 서비스 등을 고도화해 보다 진일보한 글로벌 여행 플랫폼을 구축, 운영한다는 전략이다.

문규학(Greg Moon) 소프트뱅크 인베스트먼트 어드바이저 매니징 파트너는 "야놀자는 인공지능을 앞세운 여가 슈퍼앱 전략을 통해 한국의 여행·레저 산업을 혁신하는 선두주자"라며 "새로운 시장으로의 확장과 여행·레저 산업의 혁신을 이끌기 위해 야놀자와 협력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수진 야놀자 총괄대표는 "'기술을 통해 전 세계 여가 시장을 초연결시키겠다'는 야놀자의 목표를 소프트뱅크 비전펀드Ⅱ와 함께 이뤄나갈 수 있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글로벌 1위 호스피탈리티 테크기업이자 여행 슈퍼앱으로서 변화를 리드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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