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입당 신청을 마치고 소감을 밝히고 있다.(사진=뉴시스)

[뉴시안= 김진영 기자]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지난 15일 국민의힘에 전격 입당하면서 대선지형에 어떤 변화가 일지 주목된다.  

최 전 원장의 국민의힘 입당은 입당 여부를 고민중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거취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윤 전 총장은 현재 대권경쟁 선두에 서 있는 야권 후보로 꼽히지만 향후 최 전 원장의 추월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최 전 원장이 국민의힘 흥행카드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야권의 대선후보 경쟁 구도도 새 국면을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최 전 원장이 먼저 대권행보를 시작한 윤 전 총장과 대권을 놓고 경쟁 관계로 갈지 협력관계로 갈지는 미지수다. 윤 전 총장이 입당하지 않고 별도의 세력을 구축해 대선을 치를 경우 경쟁관계로 가겠지만 그럴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윤 전 총장도 정권교체를 위해서라면 어떤 식으로든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바 있어 국민의힘으로 도중에 합류 가능성은 열려있다. 

델타변이 코로나19의 확산과 더불어 최 전 원장의 국민의힘 입당 등 변수가 작용함에 따라 더불어민주당이 이에 대한 대응플랜을 가동할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경선연기를 통해 흥행을 도모하려는 움직임이 민주당 내부에서 감지되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는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본경선 일정을 두고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도부는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사태가 심각해지면서 사회적 거리 두기 4단계 본격 논의되는 시점에 경선을 치르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판단하고 일정 연기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연기를 반대해온 이재명 지사 측도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일단 한 걸음 물러서는 모양새다. 다만 이 지사측은 10월 국정감사 전 후보 선출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다. 

이낙연 후보 측은 “방역 상황이 우선 고려돼야 한다”며 “집단 면역이 형성된 이후 후보 선출이 바람직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집단 면역 형성 시기는 사실상 10~11월이어서 후보들 간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어 지도부의 결정에 주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경선 연기 반대 입장에 섰던 추미애 후보 역시 미루는 기간은 최소화하자는 쪽이다.

추 후보 측 관계자는 "미루는 사유가 코로나19 확산 때문이라면 거리두기 4단계를 적용한 2주만큼만 늦추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경선 연기에 동의해온 김두관 후보 측에서는 백신 접종과 흥행 등을 고려해 아예 11월로 미루자는 입장이다.

민주당 송영길 대표 등 지도부는 16일 선관위로부터 경선 일정과 관련한 보고를 받은 뒤 내부 논의를 거쳐 일정을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최 전 원장의 국민의힘 입당에 여야를 막론하고 대권주자들을 향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여권에서는 최 전 원장의 국민의힘 행보를 맹비난하고 있고 야권 안팎에선 윤 전 총장보다 최 전 원당에 힘일 실어주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아울러 최 전 원장의 입당으로 야권의 다른 주자들은 윤 전 총장을 향해 있던 견제구의 방향을 바꿔 최 전 원장을 겨냥하고 있다. 국민의힘도 코로나19 델타변이의 확산으로 경선연기를 검토하고 있어 향후 여야 주자들 간의 내부경쟁은 더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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