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의 한 주유소의 모습. (사진=뉴시스)
서울 시내의 한 주유소의 모습. (사진=뉴시스)

[뉴시안= 조현선 기자]한은이 국내 경제활동 정상화 과정에서 수요와 공급 측 요인 및 기대인플레이션에 의한 물가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놨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경제 여건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원자재가격 급등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면서 기대인플레이션을 자극할 경우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다.

19일 한국은행의 '최근 인플레이션 논쟁의 이론적 배경과 우리경제 내 현실화 가능성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 충격에 대응해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이 시행한 재정 부양책과 대규모 유동성 공급 등을 근거로 인플레이션 논쟁이 촉발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팬데믹 대응을 위한 완화적 재정·통화정책 시행으로 유동성이 늘어난 가운데, 올해말 백신 접종률이 목표수준에 이를 경우 수요압력 증가로 인플레이션이 크게 상승할 수 있다는 우려가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다.

기대인플레이션 상승 여부도 주요 이슈다. 인플레이션 관련 이론적 논의는 크게 △통화량 기준 '화폐수량설' △수요 측면을 강조하는 '신케인지언(필립스곡선) 접근법' △재정우위 상황에서 정부부채 기준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을 평가하는 '재정적 물가이론'으로 구분된다.

대체로 향후 인플레이션의 진행 경로는 경제주체의 기대를 얼마나 성공적으로 관리하는지에 따라 좌우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연준의 통화정책에 대한 신뢰성 등을 고려하면 아직까지는 장기 기대인플레이션의 물가목표 이탈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평가가 일반적이다. 그러나 고용안정을 강조하는 연준의 기존 메시지, 미국 금융시장 상황 등을 고려할 때 기대인플레이션을 관리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소규모 개방경제라는 우리 경제 특성상 미국 등 각국 정부의 부양책 시행으로 글로벌 물가 상승 압력이 국내로 전이될 가능성도 상존한다.

그러면서 보고서는 향후 유동성 및 기대인플레이션 측면에서의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에 유의해야 하며, 경기회복세를 저해하지 않는 수준에서 유동성의 과도한 확대를 방지하며 기대인플레이션을 관리하는 것이 점차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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