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천공항=뉴시스] 배훈식 기자 = 2020 제32회 도쿄 올림픽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체조 대표 여서정이 1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 전 동료 선수와 대화하 있다. 2021.07.19. dahora83@newsis.com
2020 제32회 도쿄 올림픽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체조 대표 여서정이 1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 전 동료 선수와 대화하고 있다. 

[뉴시안=기영노 편집위원]

도쿄올림픽, 효자종목만 메달 따냐

우리나라는 1948년 런던올림픽에 태극기를 앞세우고 출전하면서부터 투기 종목에서 메달을 땄었다.

레슬링, 복싱, 역도 등에서 메달을 획득했었고, 1984년 LA 올림픽 이후에는 양궁이 효자 종목으로 자리 잡았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 태권도가 정식종목으로 채택되면서 태권도도 한국의 메달밭이 되었다. 그리고 구기 종목 핸드볼과 하키 야구 축구 등과 함께 최근에는 펜싱에서도 적지 않은 메달을 따고 있다.

우리나라는 이번 도쿄올림픽에서도 양궁, 태권도, 펜싱, 사격 등에서 금메달 7개 이상의 성적으로 종합 10위 안에 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그러면 양궁 태권도 등의 효자 종목 외에 다른 종목에서 메달을 딸 만한 선수들은 없을까? 

사이클의 나아름 이혜진

세계 최고의 무대 올림픽에서 전혀 예상하지 않았던 종목에서 메달을 따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우리나라의 경우 21년 전인 2000년 시드니올림픽 남자 사이클 포인트 레이스에서 조호성(현재 국가대표 코치) 선수가 일을 낼 뻔했는데, 아깝게도 4위에 그쳤었다. 만약 당시 조호성 선수가 동메달 이상의 성적을 올렸었다면 한국 사이클 역사를 바꿔놓을 뻔했다.

이번 도쿄올림픽에서는 조호성 선수의 제자 나아름 선수가 깜짝 메달에 도전하고 있다. 나아름 선수는 여자 사이클선수로는 베테랑급(31세)으로 2014 인천아시안게임(여자도로 독주),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여자개인도로) 2연패를 했었다.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 게임에서는 개인도로, 도로독주, 단체추발에 이어 매디슨까지 휩쓸어 4관왕을 차지했다.

나아름은 2012 런던올림픽(13위),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30위)에 이어 3번째 도전이다. 삼세번이다.

나아름과 함께 이혜진도 단거리(여자 경륜)에서 3번째 올림픽을 맞는다.

근대5종의 전웅태

만능스포츠맨들이 초인적인 사나이를 가리는 근대5종(펜싱·수영·승마·사격·크로스컨트리)에서 전웅태 선수가 메달을 노린다.

한국 근대5종은 올해 세계 근대5종 선수권대회 단체전(전웅태, 정진화)에서 은메달을 땄다. 

올림픽에서는 개인전만 열리는데, 전웅태의 장점은 5종목을 모두 고르게 잘한다는 점이다. 근대5종은 5종목을 하루에 다 치르기 때문에 당일 컨디션이 좋으면 한국 근대5종의 역사를 바꿔놓을 성적을 기대할 수도 있다.

서채현, 클라이밍에서 일낼까

이번 도쿄올림픽에는 일본의 국기 가라테와 함께 클라이밍, 서핑, 스케이트 보딩, 3X3 농구 등이 처음 채택이 되었는데, 한국은 클라이밍에서 가능성을 갖고 있다.

클라이밍은 15m 인공암벽을 6분 안에 더 높이 올라야 하는 리드, 로프 없이 맨손으로 4분 안에 5m 암벽의 3~4개 루트를 적은 시도로 많이 완등해야 하는 볼더린, 15m 암벽을 빨리 올라야 하는 스피드 세 종목이 있는데, 올림픽은 세 종목 점수를 합산해 순위를 정한다.

여자부의 서채현은 리드가 주 종목이기 때문에 볼더링과 스피드에서 다른 선수에게 많이 떨어지지 않으면 메달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여서정, 아빠 여홍철 은메달 넘어설까

여자체조 여서정은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여홍철(경희대 교수)의 딸이다. 여서정은 이미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 아시아권에서는 부녀(父女) 금메달리스트로 잘 알려졌다.

그러나 올림픽 무대는 다르다. 여서정이 메달을 노리는 도마에는 여자체조 역사상 최고의 선수라는 미국의 시몬 바일스가 있다. 시몬 바일스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4관왕(단체전, 개인종합, 도마, 마루)을 차지했다.

시몬 바일스는 이번 도쿄올림픽에서는 최소 4관왕, 최대 5관왕까지 노리고 있다. 그러나 시몬 바일스의 나이가 여자체조 선수로는 환갑을 넘은 20대 중반이다. 설사 바일스에 금메달을 내어 주더라도 다른 색깔의 메달은 따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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