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힘 대변인단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힘 대변인단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 김진영 기자] 대권경쟁이 조금씩 달아오르고 있는 가운데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지지율이 서서히 상승세를 타고 있다. 아울러 야권후보들 간의 경쟁도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아직 입당하지 않고 독자행보를 계속하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

향후 윤 전 총장과 단일화를 모색하게 되면 조금이라도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기 위해 윤 전 총장을 모서리로 몰아가는 눈치다. 

이번 대선에서는 윤 전 총장과 최 전 원장의 행보가 가장 뜨거운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야권을 중심으로 한 정치권 일부에서는 벌써부터 최 전 원장의 지지율을 놓고 “시간이 지날수록 최재형 대세론이 형성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전망을 내놓고 있다.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이 떨어지더라도 빅3 권을 계속 유지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여권 선두, 야권 선두, 제3지대 선두 이렇게 빅3가 형성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이런 구도가 형성될 경우 윤 전 총장의 행보는 두 가지 방향의 시나리오가 예상된다. 

먼저 국민의힘 경선 이후 자신의 지지율이 국민의힘 대선후보에 못 미칠 경우 국민의힘 후보와 단일화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방향은 자신의 지지율이 국민의힘 후보보다 높을 경우 독자적인 행보를 하는 시나리오다. 

어느쪽이 되든 윤 전 총장이 대선후반까지 빅3를 Yuji(유지)할 경우 그의 행보에 따라 대선의 판세가 좌우될 것이라는 분석에는 이견이 없다.

이에 국민의힘은 어떤 수를 써서라도 향후 윤 전 총장과의 단일화를 이뤄야 하고 이 협상에서 반드시 국민의힘이 주도권을 쥐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이 때문에 국민의힘은 향후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지지율을 윤 전 총장보다 높이는데 사활을 걸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 일각에서 “국민의힘이 윤 전 총장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를 점점 더 강화할 것”이란 예상과 함께 “윤 전 총장의 지지세를 초반에 누르지 못하면 향후 단일화 협상이 난항을 겪게 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동시에 나온다. 

국민의힘은 경선을 통해 군소후보들을 먼저 정리하고 결선을 통해 최종 후보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국민의힘은 추석(9월 21일) 일주일 전인 오는 9월 15일 1차 컷오프를 통해 유력후보군 8명을 선발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경선준비위원회는 지난 20일 회의를 통해 이같이 결정하고 8월 말 본경선 후보자 접수를 받을 예정이다.

컷오프 기준은 아직 미정이다. 다만 일반 국민과 당원의 의사를 50대 50으로 반영하는 방식이 가장 유력하다.
이와 함께 최 전 원장의 캠프에서 활동할 인사들도 하나 둘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최 전 원장 측 관계자는 21일 "최 전 원장을 도와주시는 분들, 지지하시는 분들이 있다. 조만간 이들 ‘명단'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명단에는 야권 유력인사들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전·현직 의원, 원외 당협위원장 등이 그들인데, 이들은 최 전 원장의 캠프에 합류해 직간접적으로 지원을 할 전망이다. 

일단 현재까지 알려진 캠프인원 중 현역 의원으로는 조해진·김미애·김용판·정경희·박대출·정희용 의원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정의화 전 국회의장, 이수원 전 국회의장 비서실장, 천하람 전남 순천 당협위원장 등도 최 전 원장을 돕고 있다. 

최 전 원장을 돕기 위해 국민의힘 구성원들이 결집하자 최 전 원장의 '집토끼 잡기'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 최 전 원장을 위한 지원군들을 모으는데 김영우 전 의원의 노력도 작용했다는 게 야권의 시각이다. 

최 전 원장의 입지가 점점 공고해지면서 향후 尹-崔의 행보, 특히 이 두 후보의 관계가 어떻게 협력관계를 구축할 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무엇보다 윤 전 총장은 벌써부터 국민의힘 유력후보에 힘을 보탤 수도 있다는 의사를 내비치고 있다.

이에 향후 최 전 원장이 국민의힘 최종 대선주자로 결정될 경우 윤 전 총장과 최 전 원장의 단일화 여부가 대선의 대세를 결정짓는 ’한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윤 전 총장이 지난 19일 국민의힘 입당과 관계없이 야권 후보 단일화에 나서겠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야권단일화가 돼야 (정권) 교체가 가능하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든 그 단일화를 위한 경쟁은 필요한 것이고 그 절차에 따라서 (후보가) 결정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제3지대를 통한 단일화 모색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입당을 한 뒤 경선을 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윤 전 총장은 “꼭 그렇지만은 않다. 당 밖이나 안에서 모두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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