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20일 대구 중구 서문시장 상가연합회 사무실에서 지역 기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뉴시안= 김진영 기자] 여권이 아직 국민의힘에 입당하지 않고 외곽지대에 머물러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이른바 ‘처가리스크’를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고 있다. 

이에 윤 전 총장은 여권의 네거티브에 대항하기 위해 별도의 대응팀을 꾸려 강력대응을 예고했다. 

하지만 이번에 또 윤 전 총장의 부인 김건희씨 관련 의혹이 제기됐다. 이처럼 계속 등장하는 의혹들은 대선기간 내내 윤 전 총장을 괴롭힐 것으로 보인다. 

열린민주당 김의겸 의원은 22일 “윤 전 총장의 부인 김건희 씨가 자신의 전시기획 실적을 허위로 기재했다”며 해당 의혹에 대한 윤 전 총장의 해명을 요구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김씨가 대표인 코바나컨텐츠가 홈페이지를 통해 자신들이 관여하지도 않았던 전시를 회사 첫 실적으로 포장해 거짓으로 홍보해왔다는 것이다. 

코바나컨텐츠는 지난 2008년 국립현대미술관 산하 덕수궁미술관에서 열린 '까르띠에 소장품전'을 자신들이 기획한 주요 전시 목록으로 선정, 홈페이지에 올려놨다.

그러나 이는 허위사실이라는 게 김 의원의 주장이다. 

김 의원 측은 “국립현대미술관은 까르띠에 소장품전과 관련해 ‘미술관은 코바나컨텐츠와 해당 전시 관련 업무를 진행한 적이 없다’고 밝히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립현대미술관 측은 이 전시회에 대해 “까르띠에와 우리가 공동주최한 전시로 코바나컨텐츠와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아는 바 없다”고 밝혔다는 것이다. 

심지어 국립현대미술관은 코바나컨텐츠가 홈페이지에 까르띠에 소장품전을 주요 포트폴리오로 홍보해온 것과 관련해 "최근 3~4년간 코바나컨텐츠 쪽에 전시 이력 삭제를 여러 차례 요청한 바 있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김 의원실은 “코바나컨텐츠는 국립현대미술관의 요청 직후 잠시 관련 이력을 내렸지만, 이후 다시 올렸다”며 “코바나컨텐츠가 전시의 후원이나 대관을 받는 과정에 가짜 전시 이력을 내세웠다면 이 또한 범죄행위와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관련된 내용을 면밀히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김 의원은 "김 씨는 국가기관이 주최한 대형 전시회마저 도용해 자신들의 전시 큐레이팅 포트폴리오로 둔갑시키고 허위 이력을 내려달라는 요청마저도 무시했다"며 "도대체 김 씨의 인생에서 무엇이 진짜인지 도저히 알 수 없을 지경"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윤 전 총장의 ‘처가리스크’를 둘러싼 의혹제기가 계속되면서 윤 전 총장 측도 대책마련에 나섰다.

윤 전 총장 측은 22일 각종 의혹에 대응하기 위한 법률팀을 구성했다.

윤 전 총장 측은 이날 '윤석열캠프 법률팀'이란 페이스북 계정을 개설하고 활동에 들어갔다. 

법률팀은 첫 게시물로 김의겸 의원이 제기한 까르티에 소장품전과 관련한 의혹에 대한 반박 글을 올리며 적극 대응했다.

윤 전 총장 법률팀은 "김 의원이 제기한 까르띠에 소장품전 관련 전시 이력이 부풀려졌다는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법률팀은 "2008년 전시된 까르띠에 소장품전 (2008.4.22.-7.13)의 공동주최사는 까르띠에와 국립현대미술관이며, 당시 위 소장품전의 홍보대행사는 '맨인카후스'다"라며 "까르띠에 브랜드를 보유한 리치몬드그룹의 한국법인 리치몬드코리아가 맨인카후스와 홍보대행계약을 체결했다"고 설명했다.

법률팀은 이어 "이후 코바나는 2009년 9월2일 맨인카후스와 포괄적 영업양수도계약 및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면서 “그에 따라 맨인카후스가 보유하고 있던 전시기획 및 홍보대행 영업 이력 또한 코바나로 귀속됐다"고 전했다.

또 법률팀은 국립현대미술관이 최근 3~4년간 코바나측에 계속해서 전시이력 삭제를 요청했다는 부분에 대해서도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법률팀은 "국립현대미술관측이 삭제 요청을 한 시점은 2019년 말 2020년 초 사이 경이며, 요청에 따라 코바나는 불필요한 사회적 논란과 오해를 방지하기 위해 홈페이지에서 소장품전 관련 내용을 바로 삭제했다"라며 "그동안 코바나는 문화예술계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 전시를 지속적으로 기획, 주관해왔으며 실적이나 이력을 부풀릴 이유가 없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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