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올림픽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선수단이 지난 1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뉴시안=기영노 편집위원]도쿄올림픽은 “성 평등 가치를 올림픽에 반영”한 최초의 올림픽이 되고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 IOC는 도쿄올림픽을 ‘성 평등 올림픽’으로 규정, 여자선수들의 출전 기회를 대폭으로 확대했을 뿐만 아니라 세리머니에서도 남녀 비율을 동등하게 했다.

1896년 제1회 아테네 올림픽에서는 여자선수들의 출전이 금지되어서 남자 선수만 311명이 출전, 남녀 비율이 311대0이었다.

여자선수들이 처음 올림픽에 출전하기 시작한 1900년 파리올림픽은 997명의 출전선수 가운데 여자 선수가 22명이어서, 975대22로 약 남녀 선수의 비율이 98대2였었다.

IOC가 올림픽에 남녀 비율을 의식하기 시작한 것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부터였지만, 본격적으로 시행을 하기 시작한 것은 2012 런던올림픽으로 남녀 비율이 55.8대 44.2였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때는 54.4대 45.6으로 여성 선수의 비율이 1.4퍼센트 올랐지만, 이번 도쿄올림픽은 51.2대 48.8로 이제 거의 비슷해 졌다.

IOC는 이번 도쿄올림픽에 18개 종목을 새로 추가했는데, 거의 모두 여성의 비율을 높인 것이었다.

남자카약 1,2인승 200m 종목을 없애고, 여자카누 종목을 넣었고, 남자사격 소총, 자유권총, 더블트랩을 없애고, 혼성공기소총, 혼성공기권총, 혼성트랩 종목을 신설했다. 한국 대표 팀의 진종오 선수는 남자 50m 권총에서 2008베이징 올림픽, 2012 런던올림픽,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까지 3연패를 해왔는데, 이번 도쿄올림픽에서 없어졌다.

수영은 여자 자유형 1500m가 처음 정식종목이 되었고, 남녀 2명씩 경기를 치르는 혼성 혼계영 400m가 생겼고, 육상 1600m 혼성 릴레이도 추가되었다. 또한 유도, 탁구, 양궁에도 혼성 종목이 새로 추가되었다.

육상 혼성 1600m와 수영 혼성 혼계영 400m

도쿄올림픽에 처음 정식종목이 된 육상 혼성 1600m 계주는 각 나라의 선수 배치에 따라 볼 만한 레이스가 될 것 같다.

1600m 혼성 계주 종목에 출전하는 16개국은 남녀 2명씩의 비율만 맞추면 된다.

남자선수가 2명이 먼저 뛰고 여자 선수가 나중에 2명이 뛰어도 되고, 남, 여, 남, 여 또는 여, 남, 여, 남 순서로 배치해도 된다.

아마 남자선수가 스타트하고, 여자 선수가 2, 3번 주자 그리고 다시 남자 선수가 마지막 주자를 맡는 팀이 많을 것 같다.

통상적으로 400m의 경우 남자선수가 여자선수보다 기록이 6초 빠르다는 것을 감안하고 보면 더욱 재미있을 것 같다.

남녀선수들의 배치 순서에 따라 순위가 마구 바뀌기 때문에 결국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닌 레이스가 될 것 같다.

수영 혼성 혼계영 400m는 남녀 선수 4명이 각각 접영, 배영, 평영, 자유형 100m씩 레이스를 벌이는 경기다.

혼성 혼계영 400m의 묘미는 어떤 종목에 남녀 선수를 배치하느냐는 것이다.

2017 부다페스트 세계수영 선수권대회 때 금메달을 딴 미국은 배영과 접영은 남자, 평영과 자유형은 여자 선수들을 배치했었다. 은메달을 딴 호주는 배영과 평영은 남자, 자유형과 접영은 여자 선수를 출전시켰고, 동메달의 영국은 미국과 반대로 평영과 자유형은 남자 배영과 접영은 여자선수들이 레이스를 했었다.

부익부 빈익빈 현상 심화

이번 도쿄올림픽에 IOC가 추가한 16종목들을 보면 대부분 스포츠 강국에 유리한 종목들이다.

육상 수영 강국 미국, 양궁의 초강국 한국 그리고 탁구의 나라 중국 유도 종주국 일본 등이 혜택을 볼 것이기 때문이다.

IOC는 올림픽 개막식 기수도 국가올림픽위원회(NOC)별로 남녀 1명씩(한국은 배구 김연경 수영 황선우) 배치하도록 했다.

개막식 선서도 종전 선수, 심판, 코치 각각 1명씩 3명이 하던 것을, 남녀 선수 2명씩, 남녀 심판 2명씩, 남녀 코치 2명씩 모두 6명이 선서를 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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