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양키스의 박효준이 22일(현지시간) 미 플로리다주 탬파의 조지 M. 스타인브레너 필드에서 열린 미프로야구(MLB)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시범경기에 출전해 9회 타석에 들어서고 있다. 양키스 산하 마이너리그 더블A 소속인 박효준은 5회에 2루수로 출전, 2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2020.02.23.
뉴욕 양키스 시절의 박효준. 지난해 박효준이 미프로야구(MLB)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시범경기에 출전한 모습. (사진=AP/뉴시스)

[뉴시안=기영노 편집위원]인생은 돌고돈다, 스포츠도 그렇고 메이저리그도 마찬가지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내야를 놓고 강정호, 김하성, 박효준의 관계가 재미있다.

강정호는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팀에서 성공을 거둔 대표적인 한국 프로야구 출신 메이저리거다. 지난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유격수와 3루수로 뛰면서 0.258의 타율에 46홈런의 준수한 활약을 하다가 국내에서 있었던 ‘음주운전 삼진 아웃’의 불미스런 일로 퇴출됐다.

그런데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 트리플 A팀에서 활약하던 박효준 선수가 강정호가 뛰었던 파이어리츠로 27일 (현지시각) 트레이드 되었다. 박효준은 2015년 야탑고를 나와 116만 달러를 받고 양키스 팀에 입단한 내야수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는 이날 박효준과 디에고 카스티로를 양키스로 보내고 우완 투수 클레이 홈스를 받는 1대2 트레이드를 했다.

박효준은 올 시즌 양키즈 트리플 A에서 타율 0.327, OPS 1.042를 기록하고 있는 와중에 메이저리그로 올라갔다가 대타로 나와 내야 땅볼로 물러난 후 한 타석 만에 다시 트리플 A로 떨어진 상태였다.

양키즈 스타플레이어 출신 애런 분 감독은 박효준을 활용할 마음이 전혀 없어 보였다. 메이저리그에 올려 한타석 만이라도 기용한 것을 두고 트레이드를 하기 위한 복안이라는 말이 나돌기도 했었다.

박효준은 크리플 A로 다시 내려와서 4경기에서 2홈런을 포함해 5안타 2도루 3볼넷으로 여전히 최고의 활약을 하다가 트레이드 소식을 들었다.

박효준은 파이어리츠 팀으로 트레이드 되자마자 반가운 소식을 들었다. 파이어리츠 주전 2루수이자 올 시즌 올스타로 선발되었었던 아담 프레이저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트레이드 된 것이다. 올해 나이 30살의 아담 프레이저는 올 시즌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선수다.

샌디애이고 파드리스는 현금 140만 달러(한화 약 16억원)와 내야수 투쿠피타 마르카노, 우완 미첼 미리아노, 외야수 잭 수윈스키를 피츠버그로 보내고 아담 프레이저를 받는(선수와 현금을 얹어서 트레이드하는) 복합트레이드를 했다.

그런데 문제는 한국인 메이저리그 김하성의 입지다.

아담 프라이저는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팀이 2013년 신인 드래프트 6라운드 전체 179번 지명을 한 선수였다.

프레이저는 2016년 빅리그 무대에 데뷔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타율 0.283(2019타수 571안타), 39홈런 204타점 출루율 0.346 OPS 0.766을 기록 하고 있다.

프레이저는 올 시즌 98경기에 출전, 타율 0.324, 4홈런 32타점 58득점 출루율 0.388 장타율 0.448로 메이저리그 전체 최다 안타 1위, 내셔널리그 타율 2위를 달리고 있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2루수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1루수 에릭 호스머를 트레이드(추진 중)하고, 2루수 제이크 크로넨워스가 1루로 가고, 프레이저가 2루를 맡게 될 것 같다.

파이어리츠 팀에서 박효준의 메이저리그 재진입 가능성이 높아진 반면, 파드리스 팀에서의 김하성의 입지가 더욱 좁아진 것이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마감시간은 동부시간으로 7월31일 오후 4시, 한국시간으로 8월1일 새벽이기 때문에 또 무슨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야구는 경기 뿐만 아니라 트레이드도 끝날 때까지 끝난게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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