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박양수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이 2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1년 2/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의 주요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제공) 2021.07.2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박양수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이 27일 서울 중구 한은에서 올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뉴시스) 

[뉴시안= 조현선 기자]우리나라가 올해 2분기에 전분기 대비 0.7%의 경제성장률(속보치)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위축됐던 민간소비가 늘고, 정부소비도 확대된 영향이다. 이에 따라 올해 연간 성장률은 한국은행의 전망치인 4.0%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에 따르면 국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475조762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5.9% 증가했다.

분기별 성장률은 코로나19 발생 직후인 지난해 1분기(-1.3%)와 2분기(-3.2%)에 마이너스를 찍다가 3분기(2.1%)에 반등한 이후 4분기(1.2%)에, 올해 1분기(1.7%)까지 3분기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앞서 한은은 지난 5월 올해 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에서 4%로 상향 조정했다. 지난달 1분기 실질 GDP 성장률은 1.7%로 2~4분기 분기별 성장률이 0.6%대 후반대이면 올해 연간 성장률이 4%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전체 성장률 4% 달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3분기와 4분기에 0.7%씩 성장하면 한은 전망치 달성이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이날 발표된 2분기 GDP 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0.7% 증가했다.

박양수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은 "2분기까지의 성장률(3.9%)은 예상(3.7%)을 상회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단, 코로나19 4차 대유행 추이가 성장세를 가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2분기 성장률은 민간소비와 정부소비 확대가 이끌었다. 민간소비는 의류 등 준내구재와 음식·숙박·오락·문화 서비스에서 3.5% 증가했다. 민간소비는 1분기(1.2%)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났으며, 2009년 2분기(3.6%) 이후 1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부소비는 건강보험급여비 지출을 중심으로 3.9% 증가했다. 

그러나 4차 대유행 상황에서 음식·숙박·오락·문화 서비스에 코로나 충격이 집중되고 있어 향후 성장률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수출은 자동차, LCD 등을 중심으로 2.0% 감소했다. 이에 대해 박 국장은 "수출은 지난해부터 워낙 높은 성장세를 보여왔으며, 최근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 등으로 내수와 수출에 자동차 생산이 안 좋은 흐름을 보였다"며 "6월부터 점차 충격이 줄어들고 있는 만큼 너무 비관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수입은 1차 금속제품, 화학제품 등이 늘면서 2.8% 증가했다. 건설투자는 건물건설·토목건설의 감소세로 2.5% 줄었다. 설비투자는 운송장비를 중심으로 0.6% 증가했지만 전분기(6.1%)보다 증가폭이 크게 줄었다. 

경제활동별로는 서비스업이 운수업, 문화 및 기타 서비스업 등에서 1.9% 늘었다. 농림어업(-13.6%), 제조업(-1.2%), 전기‧가스‧수도사업(-3.5%), 건설업(-1.4%) 등은 감소세로 들어섰다.

한편 실질 국내총소득(GDI)는 교역조건 악화 등으로 0.6% 감소했다. 실질 GDI란 국민의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플러스를 기록한 것은 기업과 가계 등 경제주체의 소득 여건이 개선됐다는 것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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