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신한금융투자)
(사진=신한금융투자/뉴시스)

[뉴시안=유희준 기자]신한금융그룹이 지난 2001년 창립 이래 최대 반기 실적을 냈다. 

신한금융지주는 올해 2분기 당기순이익(1조2518억)을 포함한 상반기 순이익은 2조44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4% 증가했다고 27일 밝혔다. 올 1분기(1조1919억원)에 이어 2분기 연속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이다.

신한금융은 2분기 당기 순이익에선 KB금융(1조2043억원)보다 475억원 앞섰지만 상반기 전체 실적에선 KB금융(2조4743억원)에 약 300억원 뒤처져 '리딩뱅크' 탈환에는 실패했다.  

신한금융의 이 같은 상반기 실적은 핵심 그룹사인 은행 외에도 소매금융·보험·자본시장 등 그룹 전 부문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인 결과로 풀이된다. 신한금융의 전체 매출에서 은행부문 비중은 53%, 비은행부문은 47%가 차지했다. 은행 중심 그룹 포트폴리오 구조를 벗어나 다변화 체제를 굳혔다는 평이 나온다. 

그룹사별로 살펴보면 신한은행의 상반기 순익이 1조3709억원으로 1년 전보다 20.2%(2302억원) 불어났다. 원화대출은 6월 말 기준 259조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4.2% 증가했다. 가계대출은 작년 말 대비 1.7%, 기업대출은 6.7% 각각 증가했다. 

비은행부문에서는 신한카드가 3672억으로 가장 많은 매출을 냈다. 신한금융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465.5% 성장한 322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전체 은행·비은행 부문을 통틀어 가장 높은 성장폭이다. 신한생명보험과 오렌지라이프생명보험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7%, 57.7% 늘어난 922억원, 2168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적극적인 인수합병(M&A)를 통한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 및 신한금융투자·캐피탈·자산운용 등 자본시장 관련 자회사 손익 기여도가 확대됐다. 이들이 전체 그룹 손익에 차지하는 비중은 약 20%(5074억원) 수준이다.

그룹 이자이익은 4조35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3%(333억원) 증가했고, 비이자이익은 2조143억원으로 수수료·유가증권 관련 손익 중심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1%(2333억원) 늘어나 실적 상승에 기여했다.  

상반기 충당금 적립 규모는 35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30억원 감소했다. 그룹 대손비용률은 0.20%로 전년 동기 대비 0.30%포인트 개선됐다. 특히 신한은행은 저금리 장리화, 코로나19 상황에 탄력 대응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2657억원이 감소한 1182억원의 충당금을 적립했다.  

주요 경영지표인 총자산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은 각 0.82%, 11.5%로 전년 동기 대비 0.17%포인트, 2.11%포인트 올라갔다.

신한은행은 디지털 금융 플랫폼 강화를 위한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 지난 상반기 신한은행 '쏠(SOL)', 신한카드 '페이판(PayFAN)', 신한금융투자의 '신한 아이 알파' 등 주요 애플리케이션(앱)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는 각 748만명, 514만명, 86만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신한금융투자의 경우 지난해 말보다 MAU가 56% 확대됐다.

한편 신한금융은 예측가능한 주주환원 정책의 일환으로 지난 6월말 기준 주주를 대상으로 전년도 주당 배당금을 감안해 분기별로 균등한 금액을 지급하는 것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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