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뉴시스] 야권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7일 부산 중구 자갈치시장을 방문, 킹크랩을 들어서 살펴보고 있다. 2021.07.27. (부산사진공동취재단). photo@newsis.com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7일 부산 중구 자갈치시장을 방문, 킹크랩을 들어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부산사진공동취재단) 

[뉴시안=소종섭 편집위원]국민의힘 내 계파가 부활하고 있다. 이른바 ‘친윤석열계’가 형성되고 있다. 작용이 있으면 반작용이 있는 법이라서 ‘반윤계’도 나타나고 있다. 과거 ‘친이명박계’와 ‘친박근혜계’로 나뉘어 혈투를 벌이며 후유증을 겪었던 일이 떠오른다는 분석이 나온다. 계파 형성 문제를 어떻게 다루느냐는 이준석 대표 체제의 성공 여부를 좌우하는 한 시금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국민의힘 입당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국민의힘 내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윤 전 총장은 이미 세과시를 시작했다. 국민의힘 현역 당협위원장과 전 비대위원 등이 윤석열 캠프에 합류했다. 40여 명에 달하는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은 입당 촉구 성명서를 냈다. 이런 움직임은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에 입당한 이후 세력다툼을 염두에 둔 사전 포석으로 읽힌다. 야권 주도권 다툼이 물밑에서 이미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국민의힘 경선룰은 당원 50%+여론조사 50%로 후보를 뽑게 돼있다. 이를 둘러싸고 향후 한판 줄다리기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윤 전 총장 측에서는 여론조사 비중을 더 올리자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선룰은 지도부가 중심이 돼 대선주자와 최고위원회에서 정하는 수순을 밟게 될 가능성이 크다. 경선룰을 바꾸기로 결정하면 이 과정에서 대선주자가 이해관계가 얽히면서 내홍이 일 가능성이 있다. 이미 홍준표 의원은 “대선후보 경선을 여론조사로 하는 나라가 세계 어디에 있는가, 당 후보를 뽑는 데 당원 의사가 반영되지 않는 선거제도가 어디에 있는가”라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현재 윤 전 총장 주변에는 3-4개의 조언 그룹이 있는데 사안을 보는 시각이 다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이 국민의힘 입당 여부를 포함해 대선전략을 보는 서로 다른 조언 내용을 내놓고 있다는 것이다. 윤 전 총장이 “지지자들을 실망시키지 않고 늦지 않게 결정하겠다”고 한 만큼 결단의 시기가 오고 있다. 국민의힘 내 ‘반윤’ 의원들을 중심으로 ‘드루킹 원죄론’ ‘전직 대통령 원죄론’ 등 윤 전 총장 책임론을 거론하는 흐름도 형성되고 있다. 입당 시기가 늦어지면 이런 흐름 또한 세력화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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