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황선우가 28일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남자 100m 자유형 준결승 1조에서 역영 뒤 기록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황선우가 28일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남자 100m 자유형 준결승 1조에서 역영 뒤 기록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기영노 편집위원]한국 남자수영은 잊을 만 하면 스타플레이어를 배출한다. 1970년 방콕올림픽, 1974년 테헤란 올림픽 자유형 400m와 1500m 2관왕 2연패를 한 ‘아시아의 물개’ 고 조오련을 시작으로 1990년 베이징 아시안게임, 1994년 히로시마아시안게임 배영 200m 2연패를 한 ‘배영의 사나이’ 지상준 그리고 박태환이 나왔다.

박태환의 출발은 미약했다. 박태환은 중학교 3학년 시절 2004년 아테네올림픽 자유형 400m에 출전했지만 너무 긴장한 나머지 준비 구령에 물에 뛰어드는 실수를 저질렀다. 그 후 박태환은 2006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자유형 200m와 400m, 1500m에서 3관왕을 차지하며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박태환의 하이라이트는 2007 멜버른 세계수영 선수권대회 자유형 400m 금메달이었다.

그 과정이 너무도 극적이었다. 당시 박태환은 350m까지는 4~5위로 달리다가 마지막 50m에서 엄청난 스퍼트로 모든 선수들을 제치고 역전 금메달을 획득했다. 2008 베이징 올림픽 자유형 400m에서 금메달, 200m에서 은메달을 따는 등 세계적인 선수로 자리매김 했지만, 하이라이트는 멜버른 대회 400m 역전 금메달이었다.

황선우 선수는 고등학교 2학년(18세)이다. 박태환의 첫 번째 경험(아테네 올림픽 16세)을 했을 때 보다 2살이 더 많다. 

지난 27일 황선우는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있었던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전에서 150m까지 1위로 달리다가 마지막 50m에서 힘이 떨어지면서 7위에 머물렀다. 오버페이스를 한 것이다. 박태환의 멜버른 대회 400m 역전 금메달과 비교가 된다.

그러나 황선우는 레이스를 거듭할수록 성장하고 있다. 28일 있었던 자유형 100m 준결승전에서 전반 50m는 5~6위권으로 달리다가 후반 50m에 힘을 쏟아 부어 47초56의 아시아신기록(종전 2014년 중국 닝쩌타오 47초65)으로 3위를 차지했다. 페이스를 조절할 줄 알게 된 것이다. 

황선우는 준결승전에서 4위를 차지, 29일 있을 결승전에서 6레인에 배치 받는다.

준결승전을 1위로 통과한 러시아올림픽 선수(ROC) 클리멘트 클레스니코프의 47초11, 2위 미국의 케일럽 드렉셀의 47초23 까지는 몰라도 3위 이탈리아 미세리 알렉산드로의 47초52보다는 불과 0.04초 차이다. 레이스를 거듭할수록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0.04초는 하루 사이에 충분히 극복하고 메달권에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황선우는 오는 29일 오전 11시 37분, 남자수영 100m 결승전을 기다리고 있다.

저작권자 © 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