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아모레퍼시픽그룹 서경배 회장, LG생활건강 차석용 부회장. (사진=각 사 제공)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왼쪽)과 LG생활건강 차석용 부회장. (사진=각 사 제공)

[뉴시안= 박은정 기자]아모레퍼시픽그룹이 올해 상반기에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3배 가까이 올랐지만 경쟁사인 LG생활건강을 따라가기엔 역부족이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28일 올해 2분기에 매출 1조3034억원, 영업이익 104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4%, 영업이익은 188.5% 증가했다. 

앞서 지난 22일 LG생건은 매출 2조214억원, 영업이익 3358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4%, 영업이익은 10.7% 오르면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고 실적을 거뒀다.

아모레, 국내 럭셔리 브랜드·온라인 채널 강세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기픽은 전년 동기 대비 11.5% 증가한 1조176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58.9% 증가한 912억원을 거뒀다.

아모레퍼시픽 국내 사업의 경우 매출 7418억원, 영업이익 821억원을 나타냈다. 해외 사업 매출은 4452억원, 영업이익은 94억원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국내 시장에서 럭셔리 브랜드와 온라인 채널이 매출을 이끌었다.

럭셔리 브랜드는 주요 플랫폼과의 협업 등 디지털 마케팅을 강화해 온라인을 중심으로 매출이 나타났다. 아모레퍼시픽은 헤라 '블랙쿠션', 바이탈뷰티 '메타그린 쉐이크미' 등을 출시하며 제품을 강화했다.

프리미엄 브랜드도 주요 디지털 플랫폼을 중심으로 온라인 채널에서 높은 성장세를 유지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아이오페 '레티놀 엑스퍼트 0.2%', 큐브미 '콜라겐큐브 퍼스트/플러스' 등을 출시하며 상품 라인업을 확장했다. 

中 시장 성장 주도…설화수 인기 여전

해외 시장에서는 아시아를 중심으로 북미와 유럽 등 대부분의 지역에서 매출이 성장했다. 

중국에서 설화수의 '자음생' 라인을 집중 육성한 결과, 전체 브랜드 매출이 약 60% 성장하는 성과를 이끌었다. 또 럭셔리 브랜드의 온라인 매출이 약 100% 성장하는 등 럭셔리 브랜드가 중국 시장의 성장을 주도했다.

아세안 지역에서는 럭셔리 안티에이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설화수 매출이 약 60% 이상 성장했다. 라네즈와 이니스프리도 두 자릿수 성장하는 등 전반적인 판매 호조가 이어졌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세가 여전한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도 매출 성장을 달성했다. 북미에서는 이니스프리의 아마존 입점으로 온라인 매출이 증가하고 설화수가 세포라에서 견고하게 성장하며 전체 매출 증가에 기여했다. 유럽에서는 이니스프리와 라네즈의 유럽 세포라 매출 확대로 성장을 이뤄냈다.

이에 아모레퍼기픽그룹은 남은 하반기에도 강한 브랜드 육성과 디지털 대전환, 사업 체질 개선의 경영전략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 관계자는 "브랜드의 고유 가치와 시대정신을 반영한 ‘엔진 프로덕트(Engine Product)’를 육성하고, 국내외 디지털 플랫폼과의 협업을 가속화해 온라인 채널의 성장세도 이어나갈 것"이라며 "수익성 개선을 위한 사업 체질 개선 작업도 지속하며, 건강기능식품과 더마 코스메틱 등 신성장 동력도 육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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