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이 28일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 MBN스튜디오에서 열린 본경선 TV 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용진, 정세균, 이낙연, 추미애, 김두관, 이재명 후보. (사진=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이 28일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 MBN스튜디오에서 열린 본경선 TV 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용진, 정세균, 이낙연, 추미애, 김두관, 이재명 후보. (사진=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뉴시안=소종섭 편집위원]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들이 ‘원팀 협약식’을 맺었지만 공방은 잦아들지 않고 있다. 특히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간 공방이 여전히 치열하다. 28일 연합뉴스TV·MBN 주관으로 열린 대선 경선 후보 토론회에서도 이른바 ‘백제 발언’이 다시 나왔다. 이재명-이낙연 두 대선후보의 혈투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백제 발언’은 이 지사가 지난 23일 보도된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한반도 5000년 역사에서 백제(호남) 이쪽이 주체가 돼서 한반도 전체를 통합한 때가 한 번도 없었다. 김대중 전 대통령도 충청하고 손을 잡은(DJP연합) 절반의 성공이었지 않나. 이긴다면 역사라고 생각했다. 현실적으로 이길 카드가 뭐냐, 제일 중요한 것이 확장력이다. 전국에서 골고루 득표받을 수 있는 후보. 그것도 좀 많이 받을 수 있는 게 저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발언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불거졌다. 

어제 토론회에서 ‘백제 발언’ 포문을 연 것은 정세균 전 국무총리다. 그는 이 지사를 상대로 “(이 지사의)인터뷰 원문을 여러 번 읽어봤다. 키워드가 '백제', '호남', '지역적 확장력'이라는 말이 나왔다. 지역적이란 말이 없으면 이 지사가 확장력 있다고 말하는 것을 누가 뭐라 하겠나. 그런데 (인터뷰)앞에 백제와 호남이 나오고 지역적 확장력이 나오니 은연중 호남 불가론을 말하는 것이라고 읽힌다. 사람이 실언할 수도 있는데, 그걸 국민이나 당원에게 잘못했다고 사과하고 털고 가면 되지 않나”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이 지사는 “(인터뷰의) 전체 맥락을 보면 지역주의 이야기가 아니라, (제가) '실력 있고 청렴하고 약속 지키는 사람이라 전국에 확장력이 있다', '골고루 지지받는다'고 말한 것이다. 국민께서도 (인터뷰) 전문을 읽어보면 충분히 아실 것”이라고 답했다. “문제가 없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이재명-이낙연의 한판승부는 지금 변곡점에 와 있다. 보합세를 유지하는 이 지사에 맞서 이 전 대표가 강하게 치고 올라가는 흐름 속에 현재 상황이 놓여있기 때문이다. 이 지사로서는 이 전 대표의 상승세를 꺾어야 하고 이 전 대표로서는 조금만 힘을 더 내면 이 지사를 추월할 수 있다는 판단을 할 수 있는 시점이다. 이런 이유로 어느 한쪽이 백기를 드는 순간 기세가 꺾인다. 사안도 사안이지만 시기 자체가 물러설 수 없는 형국이다. 특히 민주당 권리당원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수도권-호남 권리당원의 표심을 잡기 위한 맥락도 숨어 있기에 더욱 그렇다. 다른 이슈로 이슈가 전환되지 않는 한 두 사람의 공방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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