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서영이 27일 오전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수영 여자 200m 개인혼영 준결승 2조에 출전해 역영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기영노 편집위원]한국의 ‘인어공주’ 김서영과 일본의 ‘혼영천재’ 오하시 유이 사이에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이후 3년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을까??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 개인혼영 200m에서 김서영 선수는 2분 08분 34초로 1982년 뉴델리 아시안게임 최윤희 이후 36년 만에 같은 종목에서 금메달을 땄다.

당시 일본의 오하시 유이는 김서영보다 0.54초 뒤진 2분 08분 88초로 은메달에 머물렀다. 같은 대회 개인혼영 400m에서는 오하시 유이가 4분 34초 58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땄고, 김서영은 4분 37초 43으로 은메달을 획득해 두 선수는 1승 1패를 기록했었다.

그 후 김서영은 자신의 약점인 평영, 자유형을 집중적으로 훈련해 도쿄올림픽 여자 개인혼영 200m에서 자신이 가진 한국 신기록(2분 08분 34초)을 깨트리며 메달을 노렸었다.

김서영은 개인혼영 400m는 어렵다고 보고, 개인혼영 200m 한 종목만 집중적으로 공략하기로 한 것이다.

김서영은 도쿄올림픽 개막 직전, 올 시즌 이 종목 최고기록(2분 08초 19)을 가진 호주의 케일리 메키언이 자신의 주 종목이 배영 100m에 주력하기 위해 이 종목을 포기했고, 또한 이 종목 세계신기록(2분 06초 12) 보유자이면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4번이나 금메달을 딴 헝가리의 카틴카 호스즈 선수의 기량 후퇴(올 시즌 최고기록 2분 10초 12)로 메달에 대한 희망을 품었었다.

그러나 문제는 자기 자신에 있었다.

김서영은 지난 27일 도쿄 아쿠아틱센터에서 벌어진 개인혼영 200m 예선에서 2분 11초 54의 기록으로 15위에 턱걸이하며 B풀에 올랐다.

김서영은 28일 있었던 B풀(준결승전)에서 예선 때의 자신 기록을 0.16초 단축한 2분 11초 38의 기록으로 12위에 머물러 A풀(결승전) 진출에 실패하고 말았다.

그 사이 일본의 오하시 유이는 여자 개인혼영 200m에서 결승전에 올라, 2분 08초 52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김서영에 이어 은메달을 딸 때 보다 0.36초 단축된 기록이었다.

오하시 유이는 2위를 차지한 미국의 알렉스 엘시(2분 08초 65)와 3위에 머문 미국의 제이트 더글러스(2분 09초 21)를 양쪽에 거느리며 시상대 맨 위에 일장기를 올렸다.

오하시 유이는 그에 앞서 25일 있었던 여자개인혼영 400m에서 4분 32초 08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차지해 2관왕에 올랐다.

오하시 유이는 개인혼영에 걸려 있는 금메달 두 개를 독식, 이번 대회 수영에 출전한 일본 선수 가운데 최고의 성적을 올리고 있고, 명실공히 세계에서 접영, 배영, 평영, 자유형 등 4종목을 고루 가장 잘하는 여자선수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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