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사진=뉴시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사진=뉴시스)

[뉴시안= 조현선 기자]삼성전자가 스마트폰 판매 약세에도 불구, 프리미엄 가전 판매 호조세와 메모리 수요에 적극 대응하는 등 2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삼성전자는 폴더블폰 신제품 출시 등 하반기 실적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 확산 및 반도체 공급 부족 등의 불확실성 요소들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63조6716억원, 영업이익은 12조5667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0.21%, 영업이익은 54.26% 늘었다. 

특히 상반기 기준 전체 매출은 129조601억원을 내면서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 역시 21조94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41%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9조63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44% 늘었다.

최근 미국 오스틴 공장이 정상화된 가운데 메모리 시황 개선 및 디스플레이 판가 상승, 1회성 수익 등이 실적 개선세를 이끌었다는 평이다. 세트사업도 부품 공급 부족 등을 겪었지만 공급망관리(SCM) 역량 등을 적극 활용,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했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사업별로는 반도체 사업부가 2분기 매출 22조7400억원, 영업이익 6조9300억원을 기록해 전 분기,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대폭 개선됐다. 메모리는 출하량이 가이던스를 상회했다. 가격 상승폭이 예상보다 컸고, 원가경쟁력도 강화된 덕분이다. 시스템 반도체 역시 오스틴 공장이 정상적으로 가동되면서 이익이 늘었다.

디스플레이는 매출 6조8700억원, 영업이익 1조2800억원을 기록했다. 중소형 패널은 비수기임에도 불구, 전반적으로 판가가 상승했으며 1회성 수익 발생으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IM(IT·모바일) 사업부는 매출 22조6700억원, 영업이익 3조240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2분기 무선제품 출하량은 휴대폰 6000만대, 태블릿 800만대이며 평균판매가격(ASP)은 233달러(약 26만원)다. 삼성전자는 "SCM 역량의 효율적 활용과 원가구조 개선, 마케팅 효율화 및 태블릿·웨어러블 제품의 실적에 대한 기여가 지속돼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했다"고 전했다.

CE(소비자가전) 부문은 2분기 매출 13조4000억원, 영업이익 1조600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인한 펜트업(Pent-up) 효과가 지속되고, 프리미엄 제품 호조세에 따른 결과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전망에 대해 부품 사업은 전반적으로 시황이 양호할 것으로 보고, 제품과 기술 리더십 제고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부품 공급 차질 및 코로나19 관련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메모리의 경우 신규 CPU 채용 확대, 주요 고객사의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등을 앞두고 서버와 모바일 수요가 동반 성장할 것으로 봤다. 15나노 D램과 6세대 V낸드 전환 가속화와 함께 D램에 EUV 적용을 확대, 시장 리더십을 높여가겠다는 방침이다. 

시스템반도체는 스마트폰 성수기 진입에 따라 시스템LSI 주요 제품의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 파운드리는 평택 S5라인 공급능력 확대와 미래 투자 기반 마련을 위한 공급가격 현실화를 통해 성장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디스플레이는 주요 고객사가 신규 플래그십 제품을 출시해 중소형 패널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또 연내 QD(퀀텀닷) 디스플레이 양산체제 구축에 집중키로 했다.

무선사업부는 내달 갤럭시 언팩에서 공개될 신제품으로 폴더블 대세화를 적극 추진하고, 중저가 5G 스마트폰 라인업을 확대한다. 또 '갤럭시 생태계' 제품군 판매를 지속 확대할 예정이다. 3분기 무선 제품 출하량은 전분기 대비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CE는 '네오(Neo) QLED', 초대형 등 고부가 TV 판매를 확대해 프리미엄 리더십을 공고히 하고 '비스포크(BESPOKE)' 글로벌 판매 강화를 통해 매출 성장에 주력하기로 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을 통해 "미래 성장을 위한 돌파구를 찾기 위해서는 핵심 역량을 보유한 기업에 대한 전략적 M&A는 반드시 필요하다"며 "AI나 5G, 전장 등을 포함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판단되는 다양한 분야에 대해 적극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시점은 3년 이내로 봤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6년 자동차 부품 기업 하만 인수 이후 대규모 M&A를 진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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