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촌치킨의 일부 가맹점이 배달비를 인상해 소비자와 자영업자 간의 갈등이 일어나고 있다. (사진=교촌치킨)
교촌치킨의 일부 가맹점이 배달비를 인상하면서 소비자와 업소 간 갈등이 일어나고 있다. (사진=교촌치킨)

[뉴시안= 박은정 기자]치킨 프랜차이즈 브랜드 교촌치킨의 일부 가맹점이 배달비를 인상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소비자들은 불매운동을 선언하며 반발하고 있다. 반면 자영업자들은 환영한다는 입장을 보여 갈등이 야기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교촌치킨 일부 가맹점이 기본 배달료를 2000원에서 3000원으로 1000원 올렸다. 교촌치킨 관계자는 "배달비는 가맹점이 자율적으로 결정하는 사항으로, 본사의 수입으로는 연결되지 않는다"며 "타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당황스러움을 내비쳤다. 

사실 교촌치킨은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 중 처음으로 소비자들에게 기본 배달비를 부과한 기업이다. 지난 2018년 5월 1일부터 건당 기본 배달비로 2000원을 부과했다. 교촌치킨은 "지속적인 가맹점 운영 비용 상승으로 인한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배달 서비스 유료화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소비자들은 교촌치킨이 또다시 배달비를 인상하자, 교촌치킨을 시작으로 치킨업계가 배달비를 인상하는 것 아니냐며 우려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소비자들은 "지금 배달비도 교촌치킨 때문에 받게 된 건데 배달비를 인상하다니 완전 똥배짱 장사다", "이제 다른 곳들도 슬그머니 배달비를 인상할 것 같다", "배달비는 더 받는데 왜 배달음식의 수준은 떨어지는 것이냐" 등 비난 일색이다.

자영업자들은 오히려 교촌치킨이 배달비 인상에 총대를 메줘서 '고맙다'라는 의견이다. 소상공인·자영업자 약 78만명이 가입한 온라인 카페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교촌치킨이 고객들에게 배달비에 대한 인식을 알려줘서 고맙다", "솔직히 이런 건 교촌치킨한테 고맙다. 배달비는 원래 고객이 내는 게 맞다" 등의 글이 올라있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해 배달비 부담을 털어놓는 자영업자들도 있었다. 한 자영업자들은 "최저임금이 오르면 물가도 당연히 오르는 것인데 왜 소비자들이 이해를 못 하는 것이냐"고 지적했다. 

최저임금위원회는 지난 13일 내년 시간당 최저임금을 올해보다 5.1% 올린 9160원으로 결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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