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홍보 모델이 멤버십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사진=SKT)

[뉴시안= 조현선 기자]SK텔레콤이 기존 '즉시 할인형'의 멤버십을 유지하고, 고객이 직접 고를 수 있는 '적립형'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한 발 양보했다. 예고했던 멤버십 개편안 시행을 약 열흘 앞둔 시점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최근 소비 트렌드에 맞춘 '적립형' 멤버십으로의 전환 과정에서 나타난 고객 의견을 적극 수렴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SK텔레콤은 멤버십 회원들에게 기존의 즉시 할인형 멤버십을 적립형으로 전환하는 내용의 개편안을 발표했다. 비대면 시대 특성상 매달 정해진 제휴처에서 단순 할인 혜택을 제공하기보다 이용자가 소비할 때마다 포인트를 쌓고, 이를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골자다. 

그러나 이용자들은 장기 고객에 대한 혜택을 축소하고, 멤버십 활용 폭을 좁힌다며 거세게 반발했다. 애초에 할인 혜택을 제공하던 형태에서 이용자가 제휴처에서 소비를 해야 적립하는 형태가 불합리하다는 주장에서다. 일각에서는 SK텔레콤이 구독경제 서비스 사업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기존 통신 고객들을 이용하려는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SK텔레콤은 고객들은 다양한 제휴처에서 적립된 포인트를 본인이 원하는 특정 사용처에서 필요한 만큼 쓰는 '적립형'과, 기존과 같은 형태의 '할인형' 중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변경된 멤버십 프로그램은 개발 과정 등을 거쳐 4분기 중 선보일 예정이다.

SK텔레콤 한명진 마케팅그룹장은 "멤버십 개편과 관련 고객분들의 다양한 의견을 세심하게 듣고 개선 방안을 고민했다"며 "고객 모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고객 친화적 멤버십 프로그램으로 개편해 다시 찾아 뵙겠다"고 말했다.

한편 SK텔레콤을 비롯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3사는 베이커리·카페, 미용실, 놀이공원, 영화관 등 다양한 제휴처에서 즉시 할인 방식의 멤버십 서비스를 제공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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