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의 임시 주주총회가 돌연 연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뉴시스)
남양유업의 임시주주총회가 돌연 연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 박은정 기자]남양유업 임시주주총회가 돌연 보름가량 미뤄졌다.

30일 남양유업은 이날로 예정돼 있었던 임시주총을 9월 14일로 연기하겠다고 공시했다. 연기 사유에 대해서는 "쌍방 당사자 간 주식매매계약의 종결을 위한 준비에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지난 5월 홍원식 전 남양유업 회장 등 오너일가는 한앤컴퍼니에 지분 53%를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주식매매계약 체결에 따른 대금 지급일은 오는 8월 31일이며, 아직 한앤컴퍼니가 대금을 지급하지 않은 상황이다.

당초 남양유업은 이날 임시주총에서 신규 사내이사로 이동춘 한앤컴퍼니 전무를, 기타 비상무 이사로 윤여을 한앤컴퍼니 회장과 김성주 한앤컴퍼니 전무 등을 선임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남양유업이 임시주총을 연기하자, 한앤컴퍼니는 즉각 입장문을 발표해 주식매매계약 위반을 주장했다. 

한앤컴퍼니는 "남양유업 임시 주총에서 경영권 이전 안건을 상정조차 하지 못하고 현 대주주인 매도인의 일방적인 의지로 6주간 연기된 점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5월 7일 한앤컴퍼니는 홍원식 남양유업 전 회장과 오너일가의 경영권 지분을 확보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으며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승인을 포함한 모든 사전절차도 완료했고 오늘 예정돼 있던 주식매매대금 지급 준비도 완료했다"고 그동안의 상황을 설명했다.
 
한앤컴퍼니는 "매수인의 통보에 따라 7월 30일 거래종결을 위해 15일에 이사회를 열고 7월 30일부로 경영권 이전을 위한 임시주주총회를 소집했는데 임시주총 당일에 매도인이 입장을 뒤집어 임시 주총을 6주간 연기했다"며 "매도인은 거듭된 요청에도 불구하고 합의된 거래종결 장소에 나오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는 주식매매계약의 명백한 위반으로 한앤컴퍼니로서는 법적 조치를 포함한 모든 대응 방안에 대한 검토가 불가피하다"며 "하루빨리 주식매매계약이 이행돼 지난 2개월간 남양유업의 임직원들과 함께 경영 위기 극복을 위해 수립해온 경영 개선 계획들이 결실을 거둘 수 있게 되기를 고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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