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안=유희준 기자］김현아 전 미래통합당 의원이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 후보에서 자진사퇴했다.

김 후보자는 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SH 사장 후보에서 사퇴한다"며 "저를 지지하고 비판하신 모든 국민께 죄송하다"고 밝혔다.

앞서 김 후보자는 부동산 4채를 보유하고 있어 공공주택 공급 정책을 펴는 공기업 사장으로는 부적절한 인사라는 논란에 휘말렸다. 

김 후보자는 남편과 공동 명의로 서울 강남구 청담동 아파트(13억2800만원)와 서초구 잠원동 상가(1억1526만원)를, 남편 명의로 부산 금정구 부곡동 아파트(9600만원)와 부산 중구 중앙동 오피스텔(7432만원) 등 부동산 4채를 보유하고 있다.

김 후보자는 부산의 부동산 2채를 즉시 매각하겠다며 사과하는 등 진화에 나섰으나, 다주택 청와대 인사들을 대상으로 한 김 후보자의 과거 발언이 부각되며 비난 여론은 더 확산됐다. 서울시의회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역대급 내로남불"이라며 자진사퇴를 압박해 왔다. 

이에 서울시의회는 지난 27일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후 '부적격' 의견의 경과보고서를 서울시에 전달했다. 경과보고서는 법적 구속력이 없어 시의회 의견과 무관하게 오 시장이 SH사장 임명을 강행할 수 있었다.

그러나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반대의 목소리가 나왔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서민주택 공급 책임자를 임명하면서 다주택자를 임명하는 것은 참으로 부적절한 인사권 행사"라고 말했다. 또 "오세훈 시장이 알고 임명을 추진했을리는 없지만 뒤늦게 그런 부적절한 사실이 밝혀졌다면 지명을 철회해야 한다"며 "LH 광풍으로 당선된 서울시장이다, 무겁게 받아들이고 지명 철회를 하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이날 후보자 본인이 자진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임용은 무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