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수의 지리산 이야기] ⑩ 하동 쌍계사 
[이창수의 지리산 이야기] ⑩ 하동 쌍계사 
  • 이창수 사진작가
  • 승인 2021.08.03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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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에는 크고 작은 절이 많습니다. 산골 마을에 살다보니 주변에 있는 절을 쉽게 찾아 다닙니다. 게다가 절은 주로 산중턱의 자리 좋은 곳에 있는 경우가 많아 느릿느릿 걷기에도 좋습니다. 신심이 두터운 보살이 절을 찾는 발걸음과 비교할 수는 없지만 우리같은 일반인도 절을 찾아가면 물소리, 바람소리 그리고 어쩌다 운 좋게 들을 수 있는 스님의 염불소리까지 더하면 몸과 마음이 깨끗해지는 느낌이 들어 좋습니다. 요즘처럼 답답한 날이 많을 때 절을 찾아 걸으면 여유로운 마음이 절로 생겨납니다.  

그런데 뜬금없어 보이지만 절에 대해 작은 바람이 없지는 않습니다. 여느 절마다 ‘중창불사’가 잦아 보입니다.  얼마나, 당장, 꼭 필요한지 잘 모르지만 보살님 돈과 나랏돈을 들여 절 곳곳에 건물  채우기 바빠 보입니다. 절집 공간이 답답해지고 있습니다. 여러가지 그럴듯한 이유가 있어 ‘중창불사’를 하겠지만, 그것이 꼭 부처의 뜻을 귀하게 받드는 것으로 보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넘쳐남은 모자람보다 못할 수 있으니 여러모로 절제된 마음이 필요한 때입니다. 절집 공간은 여유롭고 넉넉해 보일수록 마음의 평안을 쉽게 얻을 수 있습니다.  한적한 절집 어느 구석에 앉아만 있어도 부처의 뜻에 다가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숲의 틈을 밝힌 빛이 곧 부처의 가피입니다. 

 

 

대숲 곁에 있는 절집을 들여다보았습니다. 절집을 보는 것이 아니라 절집이 품은 뜻을 보려했습니다. 

 

 

부분을 통해 전체의 뜻을 상상하는, 그러므로 부처의 세계에 더 깊게 들어 가기를 바랍니다. 

 

 

무엇을 느끼든, 이는 보는 이의 몫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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