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 2일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드루킹 몸통 배후 수사 및 대통령 진실고백 촉구 당 지도부 릴레이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뉴시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 2일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드루킹 몸통 배후 수사 및 대통령 진실고백 촉구 당 지도부 릴레이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뉴시스)

[뉴시안=소종섭 편집위원]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합당은 성사될까. 협상이 결렬된 두 정당 간 감정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번 주까지 버스에 타지 않으면 출발한다. 협상 종료다. 그 다음부터는 제가 제안을 안 할 것이다”고 말한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협상 의지를 밝히고 협상장에 나오라는 주문이다. 이 대표의 주장은 기본적으로 안철수 대표에 대한 신뢰가 없기 때문에 나오는 말이다. “권은희 말 다르고, 이태규 말 다르다”는 얘기는 국민의당=안철수당이라는 관점에서 나왔다. 안 대표가 의지가 있다면 협상장에 나와 담판을 짓자는 맥락이다. 

이준석 대표는 4일 “안철수 대표 측은 다른 사람들 상대할 때랑 김종인·이준석 상대할 때랑 다르게 생각해야 된다. 합당, Yes(맞다)냐 No냐. (Yes를 선택하면) 그다음부터는 협상이 이어지는 거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희한테 (협상 결렬 원인을) 떠넘기려고 했었기 때문에 굉장히 불쾌하다”라고 심정을 밝혔다.

국민의당 쪽에서는 “독자 노선을 갈 수도 있다”는 말이 나온다. 이런 식이면 합당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안 대표가 대선에 출마할 수도 있다는 말이다. 한편으로는 국민의힘과의 협상력을 높이려는 의도이자 다른 한편으로는 자존심 상해 더 이상 협상하기 힘들다는 주장으로도 해석된다. 

양측 주장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감정적인 언사들이 부딫히자 과연 두 당이 합당을 할 수 있을까에 대한 의구심이 깊어지는 흐름이다. 합당 여부와 관련해서는 국민의힘보다는 국민의당의 태도가 더 중요해보인다. 국민의당이 독자 노선을 걸을 수 있다고 말은 하지만 현실적으로 쉽지는 않을 것 같다. 안철수 대표가 과거처럼 나름의 지지세를 갖고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이다. 정권을 바꾸기 위해 야권이 단결해야 한다는 지지자들의 압박도 상당하다. 이런 가운데 안 대표가 대선까지 독자 노선으로 가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 그렇다고 국민의힘 후보가 선출된 뒤 단일화를 한다 해도 지금보다 상황이 나아지리라는 보장이 없다. 밀려서 하는 합당은 싫고 그렇다고 나중에 하자니 불투명한 그런 입장에 놓였다. 

이번 대선은 양자 구도로 치러지는 흐름이다. 안 대표의 입지가 좁아졌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은 합당을 할 수밖에 없다. 4.7재보궐 선거 과정에서 이미 국민에게 한 약속이기도 하다. 현재 두 당은 샅바싸움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지만 가닥을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른 선택지가 없다. 이준석-안철수 대표의 만남은 불가피해 보인다. 단, 시간은 이번 주를 넘길 수도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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