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마라톤이 열릴 일본 삿포로에서 훈련중인 오주한. (사진=무타이 코치 제공)<br>
도쿄올림픽 마라톤이 열릴 일본 삿포로에서 훈련중인 오주한. (사진=무타이 코치 제공)<br>

폐막을 하루 앞둔 2020 도쿄올림픽에서 축구, 야구에 이어 여자배구마저 우승권에서 멀어지자 국내의 관심은 온통 8일 오전 7시 일본 삿포로에서 열리는 ‘민족 스포츠’마라톤에 쏠리고 있다. 2시간05분13초의 개인기록을 갖고있는 케냐 출신 귀화 선수 오주한(33·케냐명 윌슨 로야나에 에루페·청양군청)이 29년 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황영조(51)가 이룩한 ‘몬주익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까하는 기대감 때문이다. 황영조가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에서 일장기를 달고 우승했던 ‘손기정의 한’을 풀었듯이 태극마크를 단 오주한이 일본 땅에서 제2의 조국 한국에 3번째 올림픽 마라톤 금메달을 안길수 있을까? 

 케냐, 이디오피아 등 45개국 강호 154명 참가

도쿄올림픽 남자마라톤에는 2시간01분39초의 세계기록 보유자로 2016년 리우올림픽 우승자인 엘리우드 킵초게(37·올시즌 2시간04분30초·세계 9위) 체르노 로렌스(33 ·2시간03분04초·세계 3위) 키르푸토 아모스(29·2시간3분30초·세계 7위) 등 케냐 3인방과 에티오피아의 렘마 시세이(31·2시간3분36초) 키타타 수라(26·2시간4분49초) 데시사 에리사(30· 2시간4분45초), 일본의 오사코 스그루(30·2시간5분29 초) 등 45개국 154명의 마라토너가 참가한다.

오주한 빕넘버 2814번 달고 8일 레이스 펼쳐

빕넘버 2814번을 달고 3년후배인 빕넘버 2815번 심종섭(30·2시간11분24초·한국전력)과 함께 뛸 오주한은 자신의 최고기록이 2시간05분13초로 기록으로만 따지면 참가선수 가운데 30~40위권에 해당한다. 8일 레이스에서는 살인적인 폭염을 누가 잘 이겨내느냐가 승부를 가를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대회조직위원회는 대회 마지막날 폐회식 직전에 관행처럼 메인스타디움에 골인하던 남자마라톤경기를 도쿄에서 북쪽으로 840km 떨어진 삿포로로 옮긴 것은 무더위로 인한 사고를 예방하기위한 조치였다. 그러나 마라톤과 함께 삿포로로 장소가 옮겨진 경보의 경우 6일 50km 경기 때 섭씨 31도까지 올랐고 그 결과 3시간38분42초로 세계랭킹 1위인 일본의 마루오 사토시(30)는 4시간06분44초로 32위에 그쳤다. 반면 경보 50km에 두 번째 도전한 무명의 다비트 토말라(32·폴란드)가 3시간50분05초로 깜짝 금메달을 땄다.

역대 올림픽 최고 우승기록은 2시간06분 32초

물론 마라톤과 경보는 경기속성상 다른점이 많아 속단할 수는 없지만 폭염이 경기 결과에 미치는 영향은 무시할 수 없는 상황.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케냐 북부 혹서지역인 트루카나에서 낳고 자란 오주한은 더위에 강한데다 체력이 뛰어나 30km지점이후 강세를 보여온 스퍼트를 살린다면 메달권 진입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역대 올림픽 남자마라톤 최고기록은 2008년 8월 베이징올림픽에서 우승한 케냐의 사무엘 완지루가 세운 2시간06분32초이고, 역대 2위기록은 베이징올림픽에서 2위를 한 가립 자우오드(케냐)의 2시간7분16초이다. 역대 3위기록은 2012년 8월 런던올림픽에서 우승한 키프로치 스테펜(우간다)의 2시간08분01초이다.  
김재룡 남자마라톤 대표팀 헤드코치는 “평소 더위에 강한 오주한에게 체력훈련을 중점적으로 시켰다”며 “이번 올림픽 남자마라톤의 우승기록은 무더위 때문에 2시간 7, 8분대가 유력하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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