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의 UDC 기술이 탑재된 '미 믹스4' (사진=GSM아레나)

[뉴시안=조현선 기자]더이상 스마트폰 화면에서 셀피(전면) 카메라를 보지 않게 될지도 모른다. 주요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언더디스플레이카메라(UDC), 언더패널카메라(UPC)를 탑재한 제품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되면서다. 중국 샤오미가 신기술을 발표한 데 이어 삼성전자도 새 폴더블폰을 통해 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샤오미, 오포, ZTE 등 제조업체들은 올 하반기중 UDC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스마트폰 업계는 베젤과 노치를 최소화 해 영상 촬영, 게임 이용 등 멀티미디어 이용 시 더 높은 몰입감을 제공해 왔다. 노치란 전면 카메라와 각종 센서가 들어가는 부분을 뜻한다. 그러나 카메라가 보여지는 곳을 완벽히 없앨 수는 없어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려왔다. 

UPC란 전면 카메라를 디스플레이 아래로 두는 기술을 말한다. 쉽게 말해 외형적으로는 일반 디스플레이지만, 카메라를 실행하면 보이지 않던 구멍을 통해 렌즈가 드러나 셀피를 촬영할 수 있는 구조다. 베젤을 최소화하고 빈틈없는 디스플레이를 확보한다는 장점이 있다. 

업계에서는 UDC가 차세대 스마트폰 카메라의 해답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UDC를 탑재한 스마트폰 출하량이 오는 2022년 1500만대, 2025년 1억10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UDC 탑재 스마트폰은 디스플레이나 사진 품질을 일반 스마트폰 수준으로 구현할 수 있는지가 관건으로 꼽힌다. UDC는 카메라 위를 투명 디스플레이로 덮는다. 디스플레이를 채운 픽셀 사이를 띄워 카메라 사용 시 필요한 빛을 투과시킨다. 사용자의 육안으로는 카메라 렌즈 위 디스플레이만 확인할 수 있다.

반면 이같은 특성상 빛이 디스플레이에 굴절되거나 투과되는 양이 적어 사진 품질이 저하된다는 단점이 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투명 디스플레이를 탑재할 경우 일반 디스플레이보다 선명도나 색 구현도가 떨어진다. 패널 비용 증가 등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UDC를 대체하기 위해 스마트폰 안쪽에 숨겨져 있던 카메라가 튀어나오는 팝업 카메라, 후면 카메라를 필요 시 전환하는 회전식 카메라가 대안책으로 내세웠지만 인기를 얻지 못했다.

ZTE 액손30 5G(왼쪽)과 갤럭시Z폴드3 예상 렌더링 이미지. (사진=GSM아레나)
ZTE 액손30 5G(왼쪽)과 갤럭시Z폴드3 예상 렌더링 이미지. (사진=GSM아레나)

이에 주요 제조사들은 디스플레이의 픽셀 밀도를 촘촘하게 개선하고, 인공지능(AI) 보정 알고리즘 등을 탑재해 나가는 추세다. 하반기를 기점으로 UDC 스마트폰 대전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먼저 삼성전자는 11일 열릴 언팩에서 공개될 새 폴더블폰을 통해 해당 디자인을 최초로 선보일 가능성이 높다. 외신 등에 따르면 갤럭시Z폴드3의 UDC 빛 투과율은 40% 이상으로 예상된다. 높은 투과율을 통해 기존 플래그십 카메라와 유사한 성능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먼저 중국 ZTE 역시 지난해 선보였던 최초의 UDC 스마트폰인 액손20의 후속작인 '액손30'을 선보였다. 전작은 카메라 렌즈가 위치한 디스플레이의 디스플레이 밀도가 200ppi(인치당 픽셀 수)였던 반면, 차기작의 경우 400ppi로 빛 번짐과 카메라 화질 저하 등을 개선했다는 설명이다. 중국 오포 역시 최근 차세대 UDC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히는 등 차기작에 해당 기능이 탑재될 가능성이 높다. 

샤오미는 삼성전자보다 하루 앞선 지난 10일 '미믹스4' 시리즈를 통해 최초의 UDC 기술을 공개했다. 픽셀 밀도를 400ppi까지 올렸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기능의 결합을 통해 전면 카메라가 실제와 가까운 컬러를 구현할 수 있도록 했다. 또 특수 회로 설계를 통해 샤오미의 UDC 기술과 이미지 알고리즘이 결합된 투명 곡선 배선 ITO 소재를 적용했다. 

애플은 오는 2024년께 출시될 제품을 통해 해당 기술을 최초로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디스플레이 및 이미지 품질 손실이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이다. 

최근 IT 팁스터 아이스유니버스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삼성전자, 중국 샤오미, 오포, ZTE의 UDC 기술 비교 이미지를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삼성전자의 UDC는 디스플레이 아래로 완전히 숨겨지지 않을 것으로 봤다. 평소에는 보이지 않다가 카메라 앱 실행 등 UDC가 활성화됐을 때에만 렌즈가 희미하게 보일 것이라는 설명이다. 카메라 성능을 그만큼 포기하지 못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저작권자 © 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