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5년 희망더하기 자선 야구대회 양신팀과 종범신팀의 경기, 종범신팀 이종범이 타격을 하고 있다.
지난 2015년 희망더하기 자선 야구대회 양신팀과 종범신팀의 경기에서 종범신팀의 이종범이 타격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기영노 편집위원]1982년 “어린이에게는 꿈을, 젊은이에게 정열을, 온 국민에게 건강한 여가선용을....”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출범했었던 프로야구(KBO)가 어느덧 40주기를 맞았다.

그동안 프로야구팀 수도 6팀에서 10팀으로 늘었고, 1998년 이후 외국 선수들도 합류해 프로야구의 ‘양과 질’이 매우 높아졌다.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는 금메달을 땄지만, 방심했는지 2020 도쿄올림픽에서는 미국, 일본은 물론 도미니카에도 패해 4위에 머무르기도 했다.

프로야구 40년 주년을 맞아 재미있고 의미 있는 40개의 스토리로 매주 수요일 찾아뵙고 있다.

NC 다이노스팀 ‘방역수칙 위반’으로 결정적 타격

도쿄올림픽 이후 8월 10일 시작된 프로야구 후반기는 선수들의 ‘출장 정지’가 변수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위반한 NC 다이노스의 박석민, 박민우, 이명기, 권희동 4명의 72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받아 후반기에 출전할 수가 없다.

또한 원정 숙소를 이탈해 술자리를 가진 키움 히어로즈 한현희와 안우진은 36경기 출장 정지를 당했고, 한화 주현상과 윤대경은 해당 모임을 사전에 알지 못했고 회피하려고 노력한 점을 참작해 10경기 출장 정지의 징계를 받았다.

또한 키움 히어로즈의 외야수 송우현은 음주운전으로 후반기 출전이 불가능해졌고, 기아 타이거즈 에이스 에런 브룩스가 대마초 성분이 포함된 전자담배를 영입하려다가 적발되어 미국으로 돌아가게 되었다.

디펜딩 챔피언 NC 다이노스가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NC는 전반기에 37승 2무 35패(승률 0.514)로 승률 5할 선을 조금 넘겼지만, 타격과 내야 수비에서 결정적인 타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키움 히어로즈도 안우진 한현희 투수가 9월 중순까지 출전할 수 없는 가운데 송우현 선수까지 출전할 수 없어 투타에서 피해를 보게 되었다.

10일 경기에서 NC는 롯데전에 박민우 대신 2군에서 올라온 김주원 선수가 2회 결정적 실수로 2점을 내 준 후 만회하지 못하고 2대5로 패했다. NC는 에이스 루친스키를 내세우고도 패해 더욱 충격이 컸다.

기아는 한화를 4대1로 완파하고, 올림픽 직전 6연승을 이어가 7연승 행진을 하고 있고, 관심을 모았었던 KT의 돌아온 외국선수 호잉은 4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가능성을 보였고(키움 KT에 3대 1승) 친정팀으로 돌아간 서건창은 내야안타를 쳐서 4타수 1안타(LG, SSG에 4대 0승)를 기록했다.

11일 잠실 경기는 SSG(오원석), LG(수아레즈), 창원은 롯데(프랑코) NC(송명기), 고척돔은 KT(소형준), 키움(최원태), 광주는 한화(킹험) 기아(김현수)가 각각 선발이다.

지난 10일 경기가 우천으로 열리지 못했던 대구 경기는 두산 이영하, 삼성 몽고메리가 각각 선발이다.

프로야구는 원정 호텔 숙소에서 음주, 방역 위반, 음주운전, 도쿄올림픽 참패(4위) 등으로 팬들로부터 외면당하기 시작했는데, 무관중 경기는 그나마 다행이라고 할 수 있다.

1995년, 방위병 출장 정지 최대 수혜 팀은 OB(두산) 베어스

프로야구는 1984년부터 1995년까지 11년 동안 홈경기에 한했지만, 방위병들의 출전이 허용되었었다.

프로야구 초창기 KBO 서종철 총재는 국방부 장관 출신으로 국방부와 “(프로야구 방위병들이) 복무에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경기에 출장할 수 있다”는 양해를 얻어냈었다. 퇴근 후에 열리는 주중 경기나 주말 경기에 출전이 가능해서 팀 경기의 절반 정도를 출전이 가능했었다.

그런데 1995년 시즌 시작 한 달 만인 4월 28일, 방위병 프로야구 선수들의 경기 출전과 방위복무 중인 연예인들의 광고 출연 등 영리 행위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자 “군인의 영리 행위”를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는 기존의 군인 복무 규정을 엄격히 적용해 불필요한 특혜 시비를 피하자는 국방부 측의 결단으로 해당 지역 프로야구팀에 방위병의 경기 출전 불가를 통고했다.

당시 방위 병 신분으로 프로야구 선수 생활을 하던 해태 타이거즈 이종범 등 무려 55명의 ‘방위병 선수’들이 팀 전력에서 제외되어야 했다.

숫자로는 태평양 돌핀스(10명), 빙그레 이글스(9명) 두 팀이 가장 타격을 받았지만, 내용적으로는 에이스 이대진, 바람의 아들 이종범이 빠진 해태 타이거즈와 2루수 박종호, 유격수 유지현(현재 LG 트윈스 감독), 3루수 송구홍 등 내야진이 모두 제외된 LG 트윈스, 박충식, 최한경, 곽채진 투수들이 빠져 마운드가 붕괴된 삼성 라이온즈, 에이스 염종석과 강상수가 뛰지 못하게 된 롯데 자이언츠 4팀이 큰 피해를 봤었다.

시즌이 시작되자마자 방위병 출전이 금지되기 시작한 1995시즌은 8개 팀 가운데 가장 적은 5명의 방위병들만 출정정지를 당한 OB 베어스가 우승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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