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비교 사이트 '다나와'가 공개매각을 추진한다. (사진=다나와)
가격 비교 사이트 '다나와'가 공개매각을 추진한다. (사진=다나와)

[뉴시안= 박은정 기자]국내 1세대 이커머스 기업 다나와가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다나와는 NH투자증권을 매각주관사로 선정하고, 잠재인수 후보를 대상으로 티저레터를 배포하는 등 매각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다나와는 롯데그룹과 매각 협상을 벌였으나 가격 등에서 합의를 보지 못해 공개매각으로 전환했다.

다나와는 최대주주 지분 인수 방식으로 매각을 진행한다. 현재 다나와는 성장현 이사회 의장이 지분 30.05%를 보유하고 있다. 이 밖에 손윤환 대표(11.25%), 남궁원 기타비상무이사(7.73%) 등 특수관계인 지분(총 21.30%)도 매각 대상인 것으로 보인다.

다나와의 시가총액이 4733억원이고 최대주주 지분인 점을 감안하면 성 의장 지분만 팔아도 2000억원에 가까운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나와가 매각에 나선 것은 코로나19로 인해 이커머스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지금이 매각 적기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베이코리아가 3조원에 달하는 몸값을 인정받은 만큼, 다나와도 경영권 프리미엄 등이 붙으면 기업가치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여진다.

다나와의 실적도 긍정적이다. 다나와는 2019년 처음으로 매출 2000억원을 돌파한 후 지난해 2320억으로 전년 대비 14.4% 상승했다. 영업이익 또한 378억으로 전년 대비 32.5% 상승했다.

2000년 출범한 다나와는 가격 비교 사이트로 입지를 굳힌 뒤 2011년 코스닥 상장까지 이룬 기업이다. 현재는 컴퓨터 주요 부품 가격비교 외에 전 카테고리를 망라하는 종합 가격비교 사이트로 성장했다. 주요 계열사는 컴퓨터 제조 및 유통을 담당하는 다나와컴퓨터와 E스포츠 플랫폼 구축을 영위하는 디피지존이 있다.

다나와 인수 후보로는 롯데·카카오를 비롯한 국내 주요 기업과 사모펀드(PEF), 국내외 전략 투자자로 구성된 컨소시엄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와 관련 다나와는 10일 공시를 통해 "최대주주 보유 지분 매각을 포함해 다양한 전략적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NH투자증권을 자문사로 선정하고 필요한 사전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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