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너지 CI. (사진=한화에너지)
한화에너지 CI. (사진=한화에너지)

[뉴시안= 남정완 기자]한화에너지가 자사의 주식 100%를 보유하고 있는 모회사인 에이치솔루션을 흡수 합병한다.

한화에너지와 에이치솔루션은 11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한화에너지가 에이치솔루션의 자산과 부채를 모두 승계하는 흡수합병을 결의하고 공시했다. 두 회사 간 합병기일은 10월 1일이다.

통상 모회사가 자회사를 흡수합병하는 경우가 많은데 한화에너지의 이번 합병은 자회사가 모회사를 역합병하는 드문 사례다. 흡수합병되는 에이치솔루션은 2017년 한화S&C를 물적 분할하여 만들어진 회사로 그동안 투자 자회사 관리 역할을 맡아왔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에이치솔루션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아들 3형제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50%), 김동원 한화생명 전무(25%), 김동선 한화호텔앤리조트 상무(25%)가 각각 지분을 소유해 한화그룹 승계의 핵심 회사다. 에이치솔루션은 한화에너지 100%를 비롯해 ㈜한화 5.19%, 한화시스템 13.41%의 지분 등을 갖고 있다. 이 때문에 이번 합병은 승계 작업을 위한 수순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투자 및 자회사 관리만으로 에이치솔루션의 기업가치를 증대 시키기엔 무리가 있다고 보고 사업회사인 한화에너지의 덩치를 키워 3형제의 경영승계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합병이라는 해석이다.

한화에너지 관계자는 “이번 합병을 통해 중복된 지배구조를 개선해 의사결정 구조를 단순화함으로써 관리 중복에 따른 비용 절감 등 경영 효율성 및 투명성을 높이고자 한다”라며 “기존 최대 주주 지분율 변화 없이 투자 부문(에이치솔루션)과 사업 부문(한화에너지)을 통합해 지배구조를 단순하고 투명하게 개선하는데 의미가 있다”라고 말했다.

한화에너지는 이번 합병을 통해 자산 증가와 부채비율 감소 등 한화에너지의 재무 안정성 지표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지배·재무구조를 개선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저작권자 © 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