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인천공항에 귀국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의 모습. (사진=뉴시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사진=뉴시스)

[뉴시안=소종섭 편집위원]조만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거취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과연 어떤 길을 선택할 것인가. 

안 대표는 지난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이번 주 동안 숙고의 시간을 가지려 한다. 결심이 서는 대로 국민과 당원동지들께 말씀드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과의 합당이냐, 아니면 독자적인 길을 걷느냐 선택의 기로에 섰다. 안 대표와 국민의당 지지도는 5% 안팎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문재인 후보의 표차는 3.6%p였다. 치열한 대결이 펼쳐지는 대선 정국에서 안 대표의 선택은 한 변수가 될 수 있다. 이번 대선도 양자 대결구도로 펼쳐지는 흐름이라는 점에서 특히 그렇다. 

안 대표의 행보와 관련해서는 전망이 엇갈린다. 일단 독자 출마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거듭된 압박으로 안 대표는 감정이 상한 상태다.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안 대표의 출마 여부와 상관없이 합당이 진행되지 않을 경우 제3지대 플랫폼을 여는 그런 부분이 필요하기 때문에 당헌 개정 작업이 진행될 것 같다”고 말했다. 국민의당이 대선 후보를 내기 위한 작업에 들어갈 수 있다는 뜻을 비친 것이다. 

이럴 경우 대선을 앞두고 안 대표는 일단 출마하는 수순을 밟은 뒤 국민의힘과 합당하는 길을 택할 가능성이 크다. 대선이 가까워질수록 한표라도 아쉬운 상황이기에 협상력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것을 지렛대로 해서 대선 불출마 선언을 한 뒤 내년 지방선거나 그 이후 열리는 정국에서 활로를 찾으려 할 가능성이 있다. 물론 제3지대의 영향력이 예전 같지 않은 상황에서 쉬운 길은 아니다. 하지만 국민의힘과 합당하는 길을 택할 경우 내부 경선 과정에서부터 만만치 않은 견제를 받아야 한다. 이준석 대표와의 관계도 원만치 않고 윤석열 최재형 등 거물 주자들이 이미 입당해 특별대우를 노리기도 쉽지 않다. 

그럼에도 국민의힘과 합당을 택할 수도 있다. 일단“국민의힘과 합당하겠다”고 국민에게 한 약속이 있다. 약속을 지키는 정치인이라는 이미지를 얻을 수 있다. 제1야당이라는 거대 세력에 둥지를 틈으로써 이후 정치적 활로를 열어가는데 든든한 버팀목을 얻는 효과도 있다. 내부 투쟁이 불가피하지만 승리할 경우‘권력’에 한발 다가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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