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가 연내 택시면허 약 1000대 확보를 목표로 법인택시사 인수를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카카오모빌리티. (사진=뉴시스)

[뉴시안= 조현선 기자]카카오가 교통 서비스 요금 인상안을 재조정한다. 논란이 됐던 카카오택시 '스마트호출' 서비스 요금을 최대 2000원으로 낮추고, 바이크 이용 요금 역시 낮추겠다는 방침이다. 여론의 반발이 이어지는 데 따른 조치다. 

카카오모빌리티는 13일 오후 4시를 기해 카카오택시 '스마트호출' 서비스 요금을 현행 0원~5000원에서 0원~2000원으로 재조정한다고 밝혔다.

스마트호출은 돈을 더 내면 택시 호출 성공률 높여주는 인공지능(AI) 기반의 배차 시스템이다.

앞서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달 말부터 스마트호출 요금제를 개편, 기존 1000원의 요금을 면제하거나 최대 5000원까지 탄력적으로 적용키로 해 논란이 일었다. 수요·공급 상황에 따라 중개 요금을 차등 부과하며, 수요가 몰리는 시간 등 특수한 경우 최대 5000원을 적용하겠다는 것이다.

즉, 카카오 T를 이용해 택시를 부를 때 공급에 비해 수요가 많으면 최대 5000원까지 올라가고, 빈 택시가 많을 경우엔 0원이 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면서 택시업계와 소비자들은 강력하게 반발했다. 대기업이라는 이름으로 사실상 플랫폼을 독점, 요금을 인상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택시단체 4곳은 성명을 통해 "기본요금보다도 훨씬 많은 호출 요금의 일방적 인상은 택시 요금 조정을 요원하게 만들어 택시 산업의 총체적 부실과 택시 기사들의 생활 불안정을 더욱 심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요금제 개편안을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이에 카카오는 기존의 요금제 개편안을 번복, 스마트호출 요금을 최대 2배까지만 인상키로 했다. 이용자 부담이 커진다는 여론이 빗발치자 일단 요금 상한선을 2000원으로 조정하며 한발 물러선 것이다.

카카오택시에 이어 논란이 됐던 '카카오T 바이크' 요금 역시 재조정키로 했다.

당초 카카오는 오는 9월 6일부터 일부 지역에서 카카오T 바이크 요금제의 15분 기본요금을 폐지, 분당 추가 요금을 현행 100원에서 140~150원으로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용인, 위례를 포함하는 성남과 하남 지역에서는 현행 기본요금 1500원(15분 기준)에 1분당 100원의 추가 요금을 부과했던 것과 달리 앞으로는 기본요금 200원(0분), 분당 150원 추가 부과하겠다는 것다.

카카오는 단거리 이용 고객의 수요에 맞췄다는 입장을 내놨으나, 고객들은 단거리 이용에도 기존 기본요금보다 비싼 값을 지불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재개편 요금제는 결정되는 대로 공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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