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국민의힘 대권주자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서울 여의도 캠프 기자실에서 경제분야 정책비전을 발표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뉴시안= 김진영 기자] 국민의힘 대선예비후보 최재형 전 감사위원장 캠프가 구설과 루머로 술렁이고 있다. 

최 전 원장 캠프는 선거법위반 논란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최 전 원장의 ‘대선레이스중도하차설’이 나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함과 동시에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아울러 최 전 원장 측근들 사이에서 “경쟁후보의 열성지지자들이 최 전 원장을 24시간 따라다니고 있다”며 “최 전 원장 뿐만 아니라 최재형 캠프 관계자들을 따라다니는 수상한 차량도 있고 인물도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13일 국민의힘의 한 당직자는 “특정 후보들 진영에서 ‘수상한 사람들이 캠프와 캠프 관계자들 주변을 배회하고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며 “최재형 캠프의 움직임을 일거수 일투족 살피는 수상한 차량이 있다는 얘기도 떠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 사람들이 아직까지는 캠프에 어떤 해를 끼치거나 문제를 일으킨 것은 아니기 때문에 딱히 무슨 조치를 취하긴 어렵다"고 이 관계자는 말했다.    

최 전 원장 캠프 내부에서는 “누군가 끊임없이 최 전 원장을 겨냥해 음해공작을 펴고 있는 느낌”이라며 “일부 언론들의 노골적으로 깎아내리기를 하고 있다”고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고 있다. 
대구 서문시장에서 마이크를 사용해 선거법 위반 논란이 일고 있는 것에 대해 최 전 원장 측은 “고의적인 게 아니라 순전히 경황이 없는 와중에 발생한 단순 실수”라며 “문제가 될 수도 있다는 점은 인정한다.앞으로 더 주의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같은 입장발표에도 이 논란은 조사 당국으로 넘어갔다. 

일단 최 전 원장의 선거법 위반 사건 조사를 중앙선관위가 아닌 대구시선관위가 조사 중이다. 

지난 10일 중앙선관위는 “최 전 원장의 선거법 위반 사건과 관련해 최근 대구시선관위로부터 보고를 받았다”며 “관련 사항은 일차적으로 대구시선관위가 검토하고, 그 결과가 나오면 중앙선관위와 협의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구시선관위는 관련 영상 자료 등을 토대로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했다. 

대구시선관위는 지난 6일 서문시장 방문 당시 모습을 촬영한 유튜브 영상을 통해 최 전 원장이 서문시장 입구에 도착한 후 김영우 캠프 상황실장이 건네준 마이크로 연설하는 장면을 집중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대구시선관위에 따르면 이날 최 전 원장의 연설이 선거법 59조 4호와 91조 위반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선거법 59조 4호는 선거일이 아닌 때에 전화를 이용하거나 말로 선거운동을 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할 수 없게 돼 있다. 마이크나 확성기를 사용해 불특정 다수의 대중을 향해 연설하는 행위는 안된다.

이 조항과 연계해 91조를 살펴보면 공개장소에서 연설·대담장소 또는 대담·토론회장에서 연설·대담·토론용으로 사용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선거운동을 위해 확성장치를 사용할 수 없다. 전화통화도 송·수화자 간 직접 통화하는 방식에 한정된다. 따라서 컴퓨터를 이용한 자동 송신장치를 설치한 전화는 안 된다. 

이와 함께 최근에는 최 전 원장이 레이스중도에 사퇴할 수도 있다는 루머가 돌고 있다. 

더구나 이 루머와 관련해 “내부에서 ‘중도사퇴설’이 제기됐다”는 말까지 따라붙고 있다. 

이에 대해 최재형 캠프의 한 핵심관계자는 “그야말로 소설같은 이야기”라며 “누가 이런 소리를 퍼뜨리는지 모르겠지만 레이스를 도중에 중단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이런 황당루머를 퍼뜨리는 이들은 아마 최 전 원장의 도중하차로 이득을 보는 쪽일 것”이라며 “최 전 원장은 뜻을 세우고 펴는데 있어서 강직한 인물이다. 흔들리지 않고 정권교체의 대업을 완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언론은 “최 후보가 지지율이 좀처럼 오르지 않자 이 같은 사퇴설이 돌고 있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 이 매체는 “최 후보의 몸값이 높을 때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를 지지하며 포기하는 그림이 좋을 것이라는 분석이다”라는 말과 함께 “최 후보 캠프 간부들 사이에서 ‘사퇴 시점’도 언급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최 후보가) ‘3위로 떨어지기 전에 적절한 타이밍을 잡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서 이 같은 말이 나오고 있다”고 이 매체는 보도했다. 

최재형 캠프의 또다른 관계자는 “이 문구에서 드러나는 의도 자체가 상당히 악의적”이라며 “경선을 앞두고 시기와 방식에 대해 여러 말이 나오고 있는 시점에 사퇴설은 그 노림수가 분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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