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자 SSG 랜더스 구단주가 지난 3월 30일 SSG 랜더스 창단식에서 창단 포부를 밝히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뉴시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지난 3월 30일 SSG 랜더스 창단식에서 창단 포부를 밝히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뉴시안= 박은정 기자]쿠팡이 올해 초 미국 증시 상장에 성공하면서 국내 이커머스 업계의 화두가 기업공개(IPO)로 떠올랐다. 상반기에 마켓컬리·11번가 등 이커머스 업계가 상장을 공식화한 가운데, SSG닷컴도 상장 준비 작업에 돌입했다.

SSG닷컴은 지난 13일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해 주요 증권사를 대상으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18년 사모펀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와 블루런벤처스로부터 1조원의 투자금을 유치한 것에 따른 후속 움직임이다. 당시 SSG닷컴과 재무투자자들은 2023년까지 IPO를 진행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예상과 달리 SSG닷컴의 상장 시간표가 빨라진 것은 국내 이커머스 업계의 상장 경쟁이 치열해진 탓으로 풀이된다. 

올해 쿠팡의 상장 소식이 전해지면서 마켓컬리와 오아시스마켓, 11번가 등이 상장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마켓컬리는 지난달 2254억원 규모의 시리즈F 투자 유치를 마치고 국내 증시 상장 추진 소식을 전했다. 오아시스마켓은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11번가는 2023년까지 상장에 나선다.

신세계그룹의 자금 확보 필요성 도 주요 요인 중 하나다. 신세계그룹은 올해 이베이코리아와 스타벅스코리아, 패션플랫폼 W컨셉 등의 지분을 인수하면서, 올 상반기에 5조원이 넘는 투자를 단행했다. 이에 신세계그룹이 사업 확장을 위해 투자 자금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SSG닷컴 측은 "국내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은 물류 인프라 및 IT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급변하는 이커머스 시장에서 업계를 선도하는 강력한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SG닷컴은 올해 상반기에 총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한 2조5806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쿠팡이 상장 당시 거래액 대비 2.5배 수준의 시가총액을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SSG닷컴의 기업가치는 9조~10조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SSG닷컴은 상장 시기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상장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내년 중에는 상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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