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도쿄올림픽 야구 패자 준결승전 대한민국과 미국의 경기의 강백호. (사진=뉴시스)
지난 5일 도쿄올림픽 야구 패자 준결승전 대한민국과 미국의 경기의 강백호. (사진=뉴시스)

[뉴시안=기영노 편집위원]2020 도쿄올림픽야구 대표 팀에서 가장 큰 피해를 본 선수는 강백호 선수(KT 위즈)였다.

강백호 선수는 도쿄올림픽 폐막 하루 전인 8월7일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미니카와 동메달 결정전에서 6-10으로 뒤진 8회 초 2사 1루에서 덕 아웃에서 넉 놓고 그라운드를 바라고 있다가 KBS 중계 팀에서 올림픽 야구 해설을 하던 박찬호 대 선배에게 지적을 당했다.

당시 중계화면에 강백호가 더그아웃에서 껌을 질겅질겅 씹으며 멍하니 경기를 바라보는 모습이 포착 된 것이다.

그 모습을 본 박찬호 KBS 해설위원이 “강백호의 모습이 잠깐 보였는데요 안 됩니다. 비록 질지언정 우리가 보여줘서 안 되는 모습을 보여주면 안 됩니다“라고 말했다.

한국은 끝내 4점 차이를 극복하지 못해 도미니카에 6대10으로 졌고, 화가 난 네티즌들은 지난 8월 7일, 8일 강백호의 개인 SNS에 악성 댓글을 달기 시작했다

일본 언론 ‘더 다이제스트’도 강백호가 껌을 씹는 등 집중력이 결여된 모습을 보여주었다고 보도 했다.

강백호는 15일 수원에서 벌어진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 후(6대4승) 수훈선수(4타수2안타 2타점) 인터뷰를 통해 "야구로 보답하겠다는 말보다는 사람으로 인정받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백호는 별명이 많은 선수 가운데 한명이다.

한화 이글스에서 은퇴한 김태균 선배 만큼은 아니더라도, 호백이, 강백묘, 강백냥, 흑호, 흑묘, 콱백호 등등. 그런데 이번에 2개의 별명이 추가 되었다.

‘껌백호’와 함께 후반기부터 검은 마스크를 쓰고 경기에 임하고 있어서 ‘검백호’라는 별명도 생겼다.

KT 위즈, 우승할 만한 전력

강백호가 도쿄올림픽에서의 구설수에 상관없이 후반기에도 힘을 내고 있다.

강백호는 5가지 목표를 향해 질주하고 있다.

첫째는 팀 우승이다.

KT 위즈는 LG 트윈스, 삼성 라이온즈와 함께 치열하게 선두 다툼을 하고 있는데, 데스파이네, 고영표, 배제성 등 탄탄한 마운드와 강백호를 비롯해 황재균(3루수), 조용호(좌익수), 장성우(포수), 심우준(유격수)에 한화 이글스 팀에서 뛰었었던 전형적인 중장거리 타자 제럴드 호잉(우익수)이 가세해 창단 이후 가장 전력이 탄탄해졌다.

두 번째는 타율 4할 달성이다.

강백호는 도쿄올림픽 직전까지 0.395의 타율을 기록, 이제 4할을 포기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말을 들었지만, 후반기에 다시 힘을 내서 4할 안팎(15이리 현재 0.399)을 오르내리고 있다.

세 번째는 타격 왕이다. 아마 강백호의 5가지 목표 가운데 타격 왕이 가장 어렵지 않을 것 같다.

4할 안팎을 오르내리는 강백호에 비해 2,3위권 선수들인 양의지(NC)와 이정후(키움) 선수들은 3할 대 중반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네번째는 역대 한 시즌 최다안타 경신이다.

프로야구 한시즌 최다안타는 2014년 넥센 히어로즈(현 LG 트윈스) 서건창 선수가 기록한 201안타다. 강백호는 81경기에서 116안타를 때리고 있어서, 팀이 앞으로 남은 경기에 모두 출전한다면 최대 206~7개 까지 가능하다.

다섯 번째 출루율 기록 경신이다.

역대 최고 출루율은 2001년 롯데 자이언츠 팀에서 뛰던 펠릭스 호세가 기록한 0.503의 출루율이다. 강백호는 가장 많은 안타(116개)와 함께 LG 트윈스 톱타자 홍창기와 함께 가장 많은 볼넷(63개)를 얻고 있어서 출루율 0.500~505(15일 현재 0.501) 사이를 오가고 있다.

강백호가 올림픽에서의 시련을 극복하고, 시즌이 끝날 때 5가지 목표 가운데 몇 가지를 달성할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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