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앱티브 합작사인 ‘모셔널’이 일반 도로에서 무인 자율주행차 주행을 하고 있다. (사진=모셔널)
현대차·앱티브 합작사인 ‘모셔널’이 일반 도로에서 무인 자율주행차 주행을 하고 있다. (사진=모셔널)

[뉴시안= 남정완 기자]완성차·IT업계가 미래 자율주행차 전환을 위한 본격 행보에 나섰다. 오는 2035년 약 1300조 규모로 추산되는 자율주행차 시장은 자동차·IT 업계에 미래 먹거리로 통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2023년까지 무인 자율주행차를 이용한 로보택시 서비스 상용화를 목표로 기술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로봇(Robot)과 택시(Taxi)의 합성어인 로보택시는 5단계 자율주행에 해당한다. 미국 자동차공학회 분류 기준 5단계 자율주행은 운전자 개입 없이 자율주행이 가능하다. 현재 상용화된 대부분의 자율주행은 고속도로 주행 보조 수준인 2단계이다.

지난해 3월 현대차는 앱티브와 5대5 비율의 지분 투자로 자율주행 합작법인 모셔널(Motional)을 설립했다. 모셔널은 리프트(Lyft)와 함께 네바다 라스베이거스에서 자율주행차를 활용해 승객을 원하는 지점까지 이동시켜주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현대차는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를 자율주행차로 개조해 올해 말까지 미국 캘리포니아의 산타모니카 지역에서 테스트 운행을 진행할 계획이다.

자율주행 관련 특허 출원도 봇물이 터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자율주행 분야 인공지능(AI) 기술 국내 특허 출원이 최근 5년 새 5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허청에 따르면 자율주행차 AI 기술 관련 특허는 국내의 경우 LG전자(66건)가 가장 많고 △삼성전자(27건) △현대자동차(18건) △모빌아이(14건) △전자통신연구원(9건) △만도(8건) 등이 뒤를 이었다. 현재는 자율주행 지원 인프라 기술인 배차·교통제어 기술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향후 자율주행 핵심기술인 인지·판단·제어 분야로 기술개발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는 테슬라와 구글이 고속도로와 도심에서 자율주행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테슬라는 차량에 장착된 8대의 카메라와 딥러닝 기술을 통해 라이다 없는 자율주행 기술을 구현하고 있다. 구글은 라이다, 4D 이미징 레이더, 카메라 등을 통해 일부 도시에서 자율주행을 선보이고 있다.

하지만 지난 4월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인근서 운전석이 비어있던 채로 달리던 테슬라 차량이 도로변 나무를 들이받아 탑승자가 사망하는 등 최근 자율주행차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자율주행차 기술에 대한 지나친 과신을 경계하며 안전 운전을 위해 자율주행 옵션을 운전 보조 개념으로 활용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올해 초 애플의 자율주행 기반 전기차 ‘애플카’ 이슈가 대두되며 애플의 협력 상대가 누가 될지를 놓고 자동차 업계가 술렁였다. 전통적인 구도를 깨고 IT 업체가 완성차 업체를 간택하는 구도는 미래차 시장의 판도가 IT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음을 방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자율주행산업은 제조업 중심의 기존 자동차산업과 달리 IT, 통신, 서비스 등 이(異)업종간 협력·협업이 경쟁력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미래차 먹거리인 자율주행차 시장 선점을 위해 완성차·IT 업계 간 협력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