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과의 합당 결렬 최종 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과의 합당 결렬 최종 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소종섭 편집위원]대선판에 변수가 생겼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독자행보를 선언했다. 안 대표가 8월 16일 국민의힘과의 합당 결렬을 선언하면서 대선판은 3자 구도로 재편됐다. 현재 안 대표와 국민의당의 지지율은 2-5% 정도를 기록하고 있다. 막판 피말리는 접전이 이루어지는 대선에서 무시할 수 없는 숫자다. 안 대표가 어떻게 행보하느냐에 따라 지지율이 더 올라갈 가능성도 있다. 여권으로서는 내심 쾌재를 부를만한 상황이다. 반면 야권으로서는 곤혹스런 상황이 됐다. 

국민의힘 내에서는 안 대표가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와 연대하는 그림까지 내다보며 걱정하는 흐름이 있다. 국민의힘 대선주자들의 중도층 지지율이 높지 않을 경우 그 틈을 안 대표가 파고들 수 있고 그렇게 되면 대선 정국에서 안 대표의 입지가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역으로 보면 그만큼 국민의힘으로서는 부담을 안게 될 수 있다는 얘기도 된다. 안 대표가 갖고 있는 반문-중도 이미지의 상징성 때문이다. 윤석열 최재형 후보에 이어 안 대표까지 국민의힘 울타리에 끌어들여 ‘야권 단일후보’ 프레임을 조기에 완성시키려고 했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로서는 반갑지 않은 상황이다. 

일단 국민의힘은 안 대표를 비판하는 논평을 냈다. “합당을 제안했던 서울시장 선거 때의 정치적 상황과 지금의 상황이 달라졌다고 해 손바닥 뒤집듯 약속을 뒤집어버린 행동에 유감을 표한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면서도 “다만 정권교체라는 공통의 목표를 두고, 앞으로의 행보에는 함께할 것이라 믿는다”는 말을 덧붙였다. 향후 펼쳐질 단일화를 염두에 둔 논평이다. 

안 대표는 당분간 내부 전열 정비에 주력한 뒤 존재감을 나타내면서 대선 막판 단일화 협상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다만 이런 시나리오에는 안 대표가 일정한 지지율을 확보해야 한다는 전제가 있다. 대선이 여야 양자 구도로 굳어지게 되면 안 대표의 입지는 오히려 좁아질수도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안 대표의 미래는 어떻게 향후 국민의당과 자신의 지지율을 끌어올릴 수 있는 가에 달려있다. 이에 실패할 경우 안 대표는 정치적인 미래를 기약하기 힘든 상황으로 몰릴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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