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광양제철소에서 쇳물을 생산(출선)하는 모습. (사진=포스코)
포스코 광양제철소에서 쇳물을 생산하는 모습. (사진=포스코)

[뉴시안= 남정완 기자]국내 철강·석유·화학업계가 탄소중립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탄소중립(Carbon Neutral)은 배출한 만큼의 온실가스(탄소)를 다시 흡수해 실질 탄소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것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제철 과정에서 나오는 부생수소를 활용한 연료전지 발전사업을 추진한다. 지난 12일 한수원과 제철소 부생수소 활용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광양시에 건설 예정인 발전소는 40MW급 연료전지발전을 통해 연간 약 318GWh 규모의 전력을 생산, 연간 28만t의 온실가스를 감축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수소 환원 제철 기술’ 개발에 10조원을 투자해 2050년까지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 기술은 고로에 철광석과 석탄을 넣어 녹인 뒤 철만 뽑아내는 기존 생산방식이 아아닌 석탄 대신 수소를 환원제로 활용해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키지 않는 공법이다.

현대제철 역시 제철소 온실가스 발생 저감을 위해 5년간 49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현대제철은 ‘코크스 건식 소화 설비(CDQ)’를 통해서 냉각 시 발생하는 폐열을 회수해 증기와 전력으로 재생산하는 방식으로 연간 약 50만 톤 이상의 온실가스를 감축할 계획이다.

국내 정유사 중 한 곳인 현대오일뱅크는 정유 부산물인 탈황석고와 이산화탄소를 활용해 탄산화 제품을 생산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CCU(탄소 포집·활용) 설비 구축에 나선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12일 국내 건설사인 DL이앤씨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2022년 충남 서산시에 생산 공장을 짓고 연간 10만t 규모의 생산을 시작으로 최대 60만t까지 연간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다. 이를 통해 연간 50만t의 탈황석고를 재활용하고 연간 12만t의 탄소 배출 감축을 기대하고 있다. DL이앤씨는 탄산화 제품으로 만든 친환경 시멘트, 콘크리트 등을 건축 및 토목 사업에 활용할 예정이다.

SK에너지와 SK종합화학도 탄소중립과 자원 재활용에 팔을 걷어붙였다.

SK에너지는 17일 ‘탄소중립’ 석유제품을 연내 출시한다고 밝혔다. 석유의 생산과 수송, 소비에 이르는 전 단계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탄소배출권을 통해 상쇄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7월 말 SK에너지와 맥쿼리는 산림 황폐화 방지 프로젝트에서 발행된 탄소배출권 조달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탄소배출권은 탄소 배출량이 적어 여유분의 배출권을 소유하고 있는 기업으로부터 그 권리를 사는 것을 말한다.

SK종합화학은 17일 미국의 폐플라스틱 재활용 기업 퓨어사이클 테크놀로지와 합작법인을 설립하기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양사는 2022년 말 폐플라스틱 재활용 공장을 국내 착공하고 2025년부터 상업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연간 약 5만t 규모의 폴리프로필렌(PP) 플라스틱 쓰레기를 재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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