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원식 남양유업  전 회장이 지난 5월 4일 불가리스 사태와 관련 대국민 사과를 발표하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홍원식 남양유업 전 회장이 지난 5월 4일 불가리스 사태와 관련 대국민 사과를 발표하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 박은정 기자]"오늘부터 남양유업 경영과 관련된 모든 것을 다 내려놓고 남양유업 가족분들께 마지막 인사를 드린다. 사태 해결을 위한 책임감으로 회장직에서 내려왔고, 자식들에게 경영권을 승계하지 않겠다."

이는 지난 5월 27일 홍원식 남양유업 전 회장이 임직원들에게 발송했던 이메일 내용의 일부다. 홍 전 회장은 지속된 경영문제와 불가리스 사태 등으로 지난 5월 대국민 앞에서 경영권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말과 달리, 오너일가가 남양유업에 다시 복귀하는 등 경영권을 차지하려는 모습들이 포착돼 논란이 일고 있다. 

19일 남양유업에 따르면 지난 4월 보직 해임됐던 홍원식 남양유업 전 회장의 장남 홍진석 기획마케팅총괄본부장(상무)이 5월 26일 전략기획담당 상무로 복직했다. 홍 상무는 회삿돈으로 고급 외제차를 빌려 자녀를 등교시키는 등 회삿돈 유용 의혹으로 보직 해임됐었다. 해임된 지 한달 만에 복직한 것이 뒤늦게 밝혀진 것이다.

홍 상무가 복직한 날, 차남 홍범석 상무보도 미등기 임원으로 승진됐다. 

이날은 남양유업이 한앤컴퍼니와의 주식매매계약 체결 발표 하루 전이다. 남양유업의 경영권이 넘어가기 전, 오너일가를 회사경영에 다시 투입한 것이다.

이에 대해 남양유업 관계자는 "홍진석 상무 복직과 홍범석 상무 미등기 임원 승진 건은 사실"이라면서도 "자세한 내용에 대해서는 대답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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