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엠블럼. (사진=AP/뉴시스)
테슬라 엠블럼. (사진=AP/뉴시스)

[뉴시안= 남정완 기자]전기차 테슬라의 안전성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최근 연방거래위원회와 미국 도로교통안전국이 테슬라의 오토파일럿 관련 조사에 나서며 이목이 쏠리고 있다.

19일 외신에 따르면 테슬라의 오토파일럿 광고와 관련해 연방거래위원회(FTC)의 조사 착수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민주당 소속 리처드 블루멘설 상원의원과 에드워드 마키 상원의원은 연방거래위원회(FTC)에 서한을 보내 테슬라의 오토파일럿 광고에 대해 우려를 표하며 관련 조사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이에 FTC는 서한을 전달받고 테슬라의 허위·과장 광고 혐의에 대해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테슬라의 자율주행 시스템은 두 가지로, 오토파일럿(Auto Pilot)과 FSD(FSD, Full Self Drive)다. 테슬라 차량에 기본 적용되는 오토파일럿 기능은 국내 차량에 대부분 적용되는 크루즈 컨트롤(정속 주행) 기능과 유사하다. FSD는 도로 교통상황에 따라 자동으로 차선을 변경하거나 좁은 공간에서의 자동 주차, 자동 호출, 네비게이션 기반 자율주행 등을 망라하는 주행 기능이다. 

이번 미 상원의 조사 요구가 나온 배경은 테슬라가 사용하는 광고 문구에서 기인했다. ‘오토(Auto)’ ‘완전(Full)’ 등과 같은 명칭이 운전자들의 오해를 불러일으킬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 미국과 노르웨이에서는 음주 상태로 오토파일럿을 작동하거나 고속도로 뒷좌석에 앉은 채 오토파일럿을 켠체 주행한 사례도 있다.

미 소비자 보호단체들도 “명칭 자체가 차량이 스스로 운전할 수 있는 것처럼 느껴져 마치 운전자가 필요 없는 것처럼 소비자들이 받아들이고 있다”라고 비판한 바 있다.

앞서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오토파일럿의 안전성 문제 확인을 위해 지난 2014년부터 올해까지 미국에서 판매된 총 76만대의 테슬라 차량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NHTSA는 오토파일럿과 관련해 총 11건의 사고를 확인했으며 사고 대부분이 오토파일럿을 켠 상태에서 정차 중인 차량과 충돌한 것으로 알려졌다. NHTSA는 보고된 다수의 사고가 야간에 발생했고 차량 경고등이나 야간 조명 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해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오토파일럿 기능을 맹신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최근 테슬라는 옵션비용이 1만 달러에 달하는 FSD 기능을 미국에 한정해 월 199달러에 사용할 수 있는 구독 서비스를 내놓았지만, 이번 조사 결과에 따라 향후 테슬라 판매량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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