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12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2주간 시행된다. (사진=뉴시스)
정부가 현행 거리두기 체제를 2주간 연장한다. 8월 23일부터 9월 5일까지 도권 4단계·비수도권 3단계 거리두기가 적용된다. (사진=뉴시스)

[뉴시안= 조현선 기자]정부는 현행 수도권 4단계·비수도권 3단계 거리두기를 8월 23일부터 9월 5일까지 2주 더 연장키로 했다. 내달 추석 연휴를 고려한 조치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20일 오전 정례 브리핑을 통해 수도권 4단계·비수도권 3단계 거리두기를 오는 23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2주간 연장 시행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당초 정부는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체제를 4주 연장 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추석 연휴(9월 18일~22일)를 고려해 일단 2주 연장을 결정한 것이다. 정부는 그 이후 방역 상황에 따라 거리두기 단계를 결정할 계획이다.

정부는 4단계 지역의 식당, 카페의 경우 기존 오후 10시까지 였던 영업 제한 시간을 오후 9시로 1시간 앞당겼다. 이에 따라 4단계 지역의 식당과 카페는 오후 9시까지 영업이 가능하며 이후에는 포장과 배달 영업만 가능하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20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2052명이다. 전날(2152명)에 이어 이틀 연속 2000명대다. 누적 확진자 수는 23만2859명이다. 최근 일주일간 국내 발생 확진자 수는 1858명→1748명→1492명→1322명→1767명→2114명→2001명이다. 4차 유행 하루 확진자 수는 지난달 7일부터 45일째 네 자릿수를 보이고 있다.

국내 발생 확진자 가운데 수도권에서 1299명(64.9%)이 나왔다. 시·도별로 경기 633명, 서울 549명, 인천 117명이 확진됐다. 비수도권에서는 702명(35.1%)이 확인됐다. 지역별로 부산 131명, 경남 88명, 충남 71명, 경북 64명, 대전 58명, 제주 56명, 충북 44명, 대구·전북각 39명, 울산 28명, 강원 26명, 전남 23명, 광주 22명, 세종 13명이다.

정부는 휴가철 이동량이 증가하면서 지역사회에 감염이 전파됐다고 봤다. 8월 1주차 주간 이동량은 2억3341만건, 2주차 이동량은 2억3321만건으로 집계됐다. 7월 마지막주(7월25~31일) 2억3416만건과 큰 차이가 없다.

이에 지자체는 집합금지 확대, 운영시간 제한 등과 같은 고강도 방역 강화 조처가 현장 수용성이 낮고, 효과도 미지수라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 종사자 선제검사와 편의점 야외 음주 금지 등에 대해선 강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정부 자문기구인 생활방역위원회에서도 방역을 대폭 강화할 수는 없는 만큼 현 체계를 계속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생활방역위원회는 다만 장기적 관점에서 거리두기 유지와 국민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하루 2000명 내외의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유행이 계속되고 있다"며 "2학기 개학이 시작되고, 전 국민 백신 접종이 본격 궤도에 오르는 앞으로 2주간 방역 관리가 이번 4차 유행 극복의 갈림길이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