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이 매각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여러 잡음에 휘말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남양유업이 매각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여러 잡음에 휘말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 박은정 기자]'불가리스 사태'로 인해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고 밝혔던 홍원식 남양유업 전 회장이 여전히 회장직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의 두 아들도 임원으로 복직 및 승진하면서, 오너일가가 경영권을 계속 쥐려 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20일 남양유업 반기보고서를 확인한 결과 홍 회장의 직함은 '회장', 상근 여부는 '상근'이라고 표기돼 있었다. 

그는 상반기에만 8억800만원의 보수를 챙겼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5억원 이상이 아닌 터라 공개되지 않았지만, 상반기 급여로만 본다면 최소 3억원 이상 오른 셈이다.

더군다나 지난 5월 대국민 사과를 통해 자식들에게 경영권을 물러주지 않겠다고 밝혔던 그의 말과 달리, 두 아들은 경영진에 들어있다. 회삿돈 유용으로 지난 4월 보직 해임됐던 장남 홍진석 상무가 매각 하루 전인 5월 26일 전략기획 담당 상무로 복직한 것이다. 같은 날 차남 홍범석 외식사업본부장도 미등기 임원(상무보)로 승진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오너일가가 매각 전 보수와 퇴직금 등을 더 챙기려는 꼼수 아니냐고 지적하고 있다.

매각 과정도 지진부진하다. 남양유업은 당초 지난달 30일 한앤컴퍼티 측과 매각을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돌연 매각 일정을 9월 14일로 연기했다. 최근에는 남양유업 측이 LKB앤파트너스를 법률대리인으로 선임해 한앤컴퍼니와 체결한 주식 매매 계약 조건을 변경하려는 움직임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홍 전 회장은 사퇴 발표 이후 회사 관련 업무는 하지 않고 있다"며 "매각 이후 자사 임원들에 대한 현황은 일괄적으로 변동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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