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새벽배송 업체들이 IPO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증권사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다. (사진=마켓컬리)
국내 주요 새벽배송 업체들이 IPO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증권사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다. (사진=마켓컬리)

[뉴시안= 박은정 기자]국내 새벽배송 대표업체 SSG닷컴·마켓컬리·오아시스마켓 등이 기업공개(IPO)를 본격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증권사 주관사 전쟁에 불이 붙었다. 

올해 3월 쿠팡이 미국 뉴욕 증시 상장에 성공하면서, 국내 새벽배송 기업들 내에서 IPO에 속도가 나고 있다. 이에 이들의 IPO 시기가 맞물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승자의 자리에 오르기 위한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IPO 첫 단계인 주관사 선정 단계부터 만만치 않다. 일반적으로 증권사가 기업의 상장을 주관하게 되면 세세한 내용들까지 확인해야 하기 때문에, 통상 경쟁사들끼리는 서로 다른 증권사를 택한다. 

실제로 마켓컬리는 동종업계 경쟁사 상장을 주관하지 않는 조건으로 입찰 제안 요청서를 증권사들에게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증권사들은 좋은 기업을 택하기 위해, 또 기업들은 자신들의 기업가치를 높게 평가해줄 수 있는 증권사들을 잡기 위해 눈치작전을 펼치고 있다.

현재로서 안정적으로 IPO 준비 절차를 밟고 있는 곳은 오아시스마켓이다. 오아시스마켓은 지난해 NH투자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하고, 지난 6월 한국투자증권을 공동 대표 주관사로 선정했다.

문제는 마켓컬리와 SSG닷컴이다. 마켓컬리는 지난 7월 국내외 증권사들에게 상장 계획을 담은 입찰 제안 요청서를 보냈지만, KB증권만 제안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마켓컬리의 상장 주관사로 KB증권이 유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공동주관사 업무를 수행할 증권사 한 곳을 추가로 선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하고 있다.

KB증권 외에 타 증권사들은 마켓컬리와 SSG닷컴을 두고 저울질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SSG닷컴이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면서 새벽배송뿐 아니라 이커머스 시장에서 선두권으로 등극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SSG닷컴은 최근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 등에 입찰 제안 요청서를 배포했다. 

업계 관계자는 "SSG닷컴이 예상보다 빨리 IPO에 나서면서 마켓컬리의 상장 주관사 선정이 어렵게 됐다"며 "마켓컬리가 상장 주관사 선정 일정도 미루고 있어, 이는 내부적으로 고민이 많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