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송도에 위치한 셀트리온 2공장 전경. (사진=셀트리온)
인천시 송도에 위치한 셀트리온 2공장 전경. (사진=셀트리온)

[뉴시안= 남정완 기자]국내 바이오 3사가 코로나19 백신 생산과 치료제 개발 등에 힘입어 2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 1조원 클럽에 가입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씨젠 등 국내 바이오 3사는 전년 동기 대비 2분기 매출이 모두 상승했다. 2분기 실적은 코로나19 백신 생산과 치료제 개발, 진단키트 등이 견인했다. 또한 상반기 기준 영업이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으로 R&D 투자에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분기 매출 4122억원, 영업이익 1668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17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4%, 영업이익은 105.7% 증가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상반기 매출(6730억원)의 6.5%인 434억원을 연구·개발에 투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5월 모더나社 와 계약을 체결하고 8월 말부터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에 들어간다. 또 2022년 상반기를 목표로 mRNA백신 원료의약품(DS) 생산설비를 구축하고 있어 향후 실적 전망도 밝다.

셀트리온은 지난 13일 공시를 통해 2분기 매출액 4318억원, 영업이익 163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소폭 상승했고 영업이익은 11.4% 감소했다. 영업이익 감소는 올해 상반기 매출액(8887억원)의 21.1%에 해당하는 2020억원(정부보조금 포함)을 연구·개발에 투자했기 때문이다.

램시마, 트룩시마 등 기존 항체 바이오시밀러 제품과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렉키로나의 글로벌 공급이 매출 확대로 이어졌다. 셀트리온은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중화 능력 평가를 진행해 변이에 대응하는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공급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씨젠은 2분기 매출 3037억원, 영업이익 1442억원이라고 지난 17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0.5% 증가, 영업이익은 14.7% 감소했다. 씨젠은 상반기 매출(6555억원)의 5%인 323억원을 연구·개발에 투자했다.

씨젠은 코로나19 진단키트를 중심으로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영업이익 감소는 주력 시장인 유럽에서 2분기 백신 접종률이 높아져 코로나19 진단 수요가 다소 줄어든 것이 영향을 미쳤다. 최근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전 세계 진단 수요가 다시 증가하고 있어 하반기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백신 생산과 치료제 개발, 진단키트의 수요 증가에 힘입어 국내 바이오 업체의 호실적이 꾸준히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씨젠 등 바이오 3사는 올해 상반기에만 평균 7000억원대 매출액을 기록하며 하반기 실적을 더해 무난히 1조원 클럽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저작권자 © 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