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이 오는 30일 예고된 신용대출 규제 시행에 앞서 당장 이번 주부터 관련 규제에 나섰다. (사진=뉴시스)
시중은행 주택자금대출 창구. (사진=뉴시스)

[뉴시안=유희준 기자]NH농협은행이 신규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을 전면 중단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SC제일은행도 대표 주담대 상품 '퍼스트홈론'의 일부 운영을 잠정 중단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오는 24일부터 11월 30일까지 가계 부동산담보대출 신규 접수를 받지 않기로 했다. 증액, 재약정도 포함된다. 단, 긴급 생계자금 대출 등 일부 상품은 제외됐다. 

농협은행은 주택을 비롯해 토지 등 비주택 담보 대출도 취급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23일까지 접수된 대출에 대해서만 심사 등 절차를 지속키로 했다. 단, 긴급 생계자금 대출 등 서민들에게 필수적인 일부 상품은 지속한다. 

이같이 시중은행이 신규 주담대를 전면 중단한 것은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이 금융당국의 가이드라인을 넘어선 탓으로 풀이된다. 앞서 농협은행은 지난 6월부터 모기지신용보험(MCI) 대출과 모기지신용보증(MCG)상품 판매를 잠정 중단한 데 이어 전세대출, 주택 외 부동산담보대출 우대금리를 최대 0.3%포인트 축소한 바 있다. 이같은 조치에도 가계대출 증가세가 좀처럼 진정되지 않자 총량 관리에 나선 셈이다.

SC제일은행 역시 지난 18일 퍼스트홈론(잔액 포함) 기준금리 중 신잔액기준 코픽스의 운영을 잠정 중단했다. 또 오는 30일부터는 퍼스트홈론(잔액 포함)의 영업점장 전결 우대금리를 0.2~0.3% 하향 조정한다. 퍼스트전세보증론의 영업점장 전결 우대금리 역시 소폭 하향키로 했다. 

우리은행도 오는 9월까지 전세자금대출의 신규 취급을 일시 중단키로 했다. 단, 우리은행의 이번 조치는 분기별 한도 소진에 따른 것으로 기존 전세대출 신청에 대한 취소분이 나올 경우 신규 취급이 가능하다.  

은행권에서는 주담대 특성상 한 은행이 취급을 중단하면 수요가 다른 은행으로 몰리는 '풍선 효과'가 나타나 대출시장 혼란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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