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윤석열 전 검찰총장(사진=뉴시스)

[뉴시안= 김진영 기자] 이준석 대표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 간 갈등에서 비롯된 국민의힘 내홍이 일단 진정국면으로 접어들었다.

하지만 완전한 갈등해소가 아닌 일시적인 ‘휴전’이어서 언제 다시 잠재운 문제가 깨어날지는 미지수다. 

윤 전 총장과 이 대표의 갈등이 이 대표와 원희룡 전 제주지사 간 통화내용 진실공방으로 옮겨붙으며 확전되는 분위기였지만 당 안팎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자 3인 당사자들이 자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윤 전 총장은 공개 행보와 발언을 자제하고 있는 한편 캠프 내부 조직정비에 들어가 외부적으로는 ‘침묵모드’를 유지하고 있다. 

이 대표 역시 SNS활동을 자제하면서 갈등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 등 진실공방을 더이상 이어가지 않고 중단한 상태다.  

국민의힘 중진들은 당 대표와 대권주자들을 향해 “당 대표와 대권 주자 간 자중지란으로 정권교체가 가능하겠느냐”고 질타하면서 더 이상의 분란야기행위는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표시하고 나섰다. 

이에 尹 李 元 갈등 당사자들은 갈등을 해소하고 지지자들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조만간 화해의 제스처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주변에서는 “국민의힘의 내홍이 계속될 경우 정권교체를 지지하는 국민의 시각도 차가워지고 동시에 제 3지대로 지지층이 분산될 수 있다”며 ‘국민의힘 필패론’까지 나오고 있다. 

특히 윤 전 총장 측은 일단 당의 혼란을 진정시키고 힘을 모으는데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윤 전 총장 캠프의 한 관계자는 20일 “이번에 촉발된 논란의 중심에 윤 전 총장이 있다는 것은 향후 지지층 확보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며 “오해에서 비롯된 부분인 만큼 갈등을 해소하고 당력을 끌어모아 정권교체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국민의힘은 최근 드러난 두 가지 사안으로 위기감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 하나는 여론조사에서 드러난 지지율 하락이고 또 다른 하는 국민의힘이 자중지란에 빠진 사이 제 3지대 형성이 본격화 되고 있다는 것이다.  

국민의힘에서 등돌린 중도지지세력이 제 3지대로 옮겨갈 경우 향후 국민의힘 주도의 야권 후보 단일화 도모도 난항을 겪게 될 수 있다. 

여당이 언론중재법 등을 밀어붙였지만 국민의힘은 한 없이 무력한 모습을 보였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 “대여 투쟁에서 내부 집안싸움으로 단일 대오를 형성하지 못해 국민의힘에 대한 실망감이 커지고 있다”며 “이런 기류가 장기화될 경우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다음 주로 예정된 비전발표회에 이어 경선룰 논의가 갈등 해소를 위해 넘어야 할 산이다. 언제든 다시 갈등이 불붙을 가능성이 충분한 사안이다. 

25일로 예정됐던 토론회가 윤 전 총장 측의 반발로 비전발표회라는 형태로 바뀌었지만  여전히 윤 전 총장이 참석할지는 미지수다. 

윤 전 총장 측은 원칙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당의 대선 예비후보 등록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경선 일정을 진행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윤 전 총장이 비전발표회 불참할 수도 있어 여전히 불안한 상황이다. 

이와 함께 여론조사에서도 점점 여야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차기 대선의 가상 양자대결 지지도에서 이재명 경기지사가 윤 전 검찰총장에게 두 자릿수대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0일 나왔다.

한국갤럽이 지난 17∼19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이 지사와 윤 전 총장의 양자대결에서 누가 대통령으로 더 좋은지'를 질문한 결과, 이 지사가 46%의 지지율을 얻어 윤 전 총장(34%)을 압도했다. 

한국갤럽이 여야의 가상 양자대결로 조사 결과를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 전 총장은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와의 양자대결에서는 각각 36%의 지지율을 동률을 보였다.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이 32%로 1%포인트 하락했고 국민의힘은 3%포인트 오른 31%였다. 무당층은 24%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의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이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제3지대에서 출마를 예고한 가운데 문재인 정부 초대 경제부총리를 지낸 김동연 전 부총리가 20일 내년 대선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김 전 부총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충청대망론’을 앞세우며 신당 창당 의지를 분명히 했다.

역대 대선에서 김종필·이회창·이인제 등 충청 출신 주자가 있었으나 모두 고배를 마셨다. 김 전 부총리와 같은 음성 출신인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문 대통령이 당선한 직전 19대 대선 때 한 때 유력 주자로 부상했었으나 스스로 조기 퇴진했다.

정치권에서 내년 대선이 여야 양자대결로 치러지더라도 안철수·김동연 두 사람의 '지분'을 무시할 수 없다는 분석이 적지 않다. 이에 야권의 '막판 단일화'가 대선의 핵심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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