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안= 박은정 기자]대기업 패션기업들이 럭셔리 화장품을 내놓으면서 K-뷰티 시장 영토가 확장되고 있다. 특히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올해 초 '뽀아레(POIRET)'를 출시한 가운데, 현대백화점그룹 패션기업 한섬이 고품격 화장품 브랜드 '오에라(oera)'를 선보이며 경쟁을 벌이게 됐다.
◆정지선의 첫 화장품 도전…'오에라' 출시
한섬은 오는 27일 럭셔리 스킨케어 브랜드 '오에라'를 출시한다. 이는 한섬이 패션을 넘어 고객의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고객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아우르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가 담긴 사업이다.
오에라는 한섬이 수년간 야심차게 준비한 브랜드다. 한섬은 제품 기획 단계부터 화장품 개발에 20년간 몸 담그며 글로벌 스킨케어 브랜드의 R&D 연구소 총괄 부사장을 역임한 스벤골라 박사와 함께 연구를 진행했으며, 기능성 스킨케어 제조 기술이 우수한 스위스 화장품 연구소와 협업을 하기도 했다.
그 결과 에센스·세럼·크림 등 기능성 제품은 물론, 클렌징·선케어·팩 등의 라인업을 완성시켰다. 주요 상품의 가격은 20만~50만원대이며 최고가는 120만원이다.
오에라는 27일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1층에서 만나볼 수 있다. 향후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과 판교점·더한섬하우스 부산점·광주점 등을 오픈할 예정이다. 내년부터는 메이크업과 향수·바디·헤어 케어 등 화장품 라인업까지 넓혀 나간다.
한섬 관계자는 "화장품은 피부에 가장 먼저 닿는 제품이기 때문에 차별화된 원료와 기술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해 지난해부터 인수합병(M&A)을 통해 차별화된 원료와 기술력을 확보하고 글로벌 화장품 연구소와도 협업을 진행했다"며 "한섬이 갖고 있는 고품격 이미지를 화장품 사업에 그대로 접목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정유경 '뷰티 사랑' 담긴 뽀아레…MZ세대 공략
한섬의 경쟁자로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뽀아레(POIRET)'가 꼽힌다.
뽀아레는 지난 3월 신세계백화점 본점에서 첫 공개된 후, 최근 강남점에 매장을 오픈하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연말에는 부산 신세계 센텀시티점에 추가로 매장을 열며 사업 확장에 나선다.
뽀아레는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과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이 공들인 야심작으로, 신세계인터내셔날이 프랑스 화장품 브랜드 '폴 뽀아레'를 인수한 후 10년 만에 선보이는 자체 화장품 브랜드다. 뽀아레의 가격대는 △세럼 22만원~68만원 △크림 25만원~72만원 △립스틱 8만원대 등으로 이뤄져 있다.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명품 소비의 큰 손으로 부상한 MZ세대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에 따르면, 뽀아레는 신세계백화점 본점에서 목표 매출 160%를 달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체 매출의 50% 이상은 2030 세대가 차지했다.
이에 뽀아레의 고공행진에 오에라가 등장하면서, 올해 하반기에는 누가 고품격 화장품의 승자로 거듭날지 관심이 쏠린다.